기도원발 10명 확진…초등생 등 2명 ‘양성’ 추가 확진자 나오면 고려할 듯
  • ▲ 15일 조병옥 음성군수 등 방역 관계자들이 벧엘교회 기도원 코로나19 집단발병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음성군
    ▲ 15일 조병옥 음성군수 등 방역 관계자들이 벧엘교회 기도원 코로나19 집단발병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음성군

    충북 방역당국이 음성 지역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음성 벧엘기도원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학교로 까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에 사는 20대 A씨와 초등학생 B군 등 2명이 15일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60대 C씨의 손주다. C씨는 지난 13일 이 기도원을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이로써 이 기도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음성군은 기도원 집단 발병과 관련해 실명을 공개하고 삼성면 일대 공공시설 등 6곳의 시설을 폐쇄했다.

    역학 조사를 거쳐 기도원 3명과 어린이집 47명, 태권도학원 31명, 구급대원 3명, 병원 직원 1명 등 총 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다.

    이들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B군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등교 중단 조치를 내리고, 접촉 학생들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청지역 격상 기준은 1일 확진자 30명 이상, 60대 이상 주 평균 1일 확진자 10명 이상이다.

    하지만 조건을 충족하진 않더라도 선제적 조치를 위해 격상할 수 있다.

    이미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최근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문제는 이 경우 자영업자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5 단계로 상향되면 식당이나 카페 면적 150㎡ 이상에서 50㎡ 이상이 제약을 받는다.

    테이블 간 간격을 1m 이상 띄우거나 손님을 좌석·테이블당 한 칸씩 띄워 앉혀야 한다. 손님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1단계에서는 이런 핵심 방역수칙이 면적 150㎡에만 적용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해당 자치단체 결정 사항”이라며 “다만 음성의 경우 교회 기도원에서 집단 발병했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퍼진 것과는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된 초등학생이 다닌 학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격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