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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내용을 담은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심사를 오는 16일 재개한다.
도의회 행문위원들은 전날 열린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토론회’가 끝난 뒤 간담회를 열고 충분한 의견 수렴이 됐다고 판단, 수렴된 의견을 담아 수정‧보완한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는 ‘나쁜 역사도 역사다’라는 취지에서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거나 없애기보다는 역사를 바로 알릴 수 있는 대안을 찾자는 동상 철거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이에 표류하던 이 조례안을 놓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여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동상 철거 방침이 정해지면 기존 조례안을 수정해 의결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거나 심사과정에서 조례안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사업은 충북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요구에 따라 충북도가 지난 5월 도정자문단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동상 철거 사업에 힘이 실렸다. 부칙에는 조례 시행 이전에 추진한 사업도 소급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의 근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며 조례안 심사가 연이어 보류되고,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까지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조성됐다. 이후 역대 대통령의 휴양지로 쓰였다.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도로 관리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 동상, 유품, 사진, 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길을 6개 구간에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