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넘어 한글 깨우친 증평 연철희씨, 여류시인 등단

예순이 넘어 한글을 깨우친 한 할머니가 한국문인협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증평군 김득신 배움학교 찾아가는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연철희씨(67)다.

증평군은 연씨가 제123회 한국문인협회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합문예지-한국문인’에 하모니카, 고추잠자리, 바람났네 등 동시 부문 3개의 작품이 실렸다.

이중 ‘바람났네’는 한글과 바람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한글을 배우며 아파서 우울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희망을 꿈꾸는 현재를 표현한 작품이다.

연씨는 “한글을 배우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시를 통해 내 안의 아픔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연씨의 아름다운 도전이 실현된 건 증평군의 ‘숨은 재능 찾기 프로젝트’였다.

군은 올해 평생학습관과 27개 마을 경로당에서 287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와 미술 분야에 특별한 소질을 보이는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교육과정도 진행한다.

이런 노력으로 증평군은 지난 7월 ‘2020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 작품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