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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황토방 펜션 제공, 전‧입학 장려금 100만 원 등 장학금도 듬뿍 드립니다.”
학생 수 감소로 분교장 개편 위기에 처한 충북 괴산 장연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면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6일 괴산군에 따르면 장연면 주민들과 기관·단체 6곳이 ‘장연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꾸려 분교 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괴산증평교육지원청이 지난 2일 ‘장연초등학교 분교장 개편 행정예고’를 공고한데 따른 것이다.
행정예고는 2022년 3월 1일까지 학생수가 20명을 초과하지 못할 경우 장연초를 인근 학교의 분교장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다.
장연초 재학생은 유치원생 4명, 재학생 10명으로 분교 개편 대상이 된다.
이에 대책위는 주민 1477명이 서명한 입‧전학생을 위한 지원 의견서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대책위는 마을회관과 개인 소유 빈집 2채와 황토방 펜션 2동을 전입학생 가구에 제공한다.
전입학생 100만원 장학금 지급, 입학 축하금 30만원을 지급하고, 초등학생 월 3만원, 유치원생 월 1만원의 학습보조비를 지원한다.
장연초 동문회는 아토피교실 구축 시설비 50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장연초 살리기에 행정기관과 의회도 동참했다. 충북도의회는 친환경 교실 리모델링 사업비 1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괴산군의 취학생가구 주거지원을 위한 행복나눔둥지 10호 건립, 느티나무공부방(300㎡ 규모) 신축도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대표 농산물인 대학찰옥수수와 절임배추를 택배로 판매할 때 장연초 홍보 리플릿을 동봉하는 등 전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복만 비대위원장은 “주민들과 동문들의 노력으로 인천, 평택, 충주, 음성 등 각지에서 전학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학생 유치에 희망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에서도 분교화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소외 지역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