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송 앞 항의 기자회견 “합의 내용 훼손 작태, 고인 명예훼손 행위”
  • ▲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가 5일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
    ▲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가 5일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PD 대책위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5일 “청주방송은 꼼수를 멈추고 4자 최종 합의를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 23일 이재학PD에 대한 명예회복 방안과 청주방송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최종합의와 이행요구안을 확정하고 공개조인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청주방송은 그 이후 4자 합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합의의 내용을 훼손하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학PD를 부당하게 해고하고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도 증언 방해를 획책하며 끝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도 주요 가해자 1명을 제외한 인물들에 대해 인사위원회 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이행요구안의 약속한 사항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4개 요구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이 내건 요구사항은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의 청주방송 경영 간섭 중단 △청주방송의 4자 최종 합의 이행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 합의대로 이행과 비정규직 문제 실질 개선(청주방송 경영진)  △청주방송 경영진의 합의안 성실 이행 등이다.

    대책위는 “청주방송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 합의를 스스로 뒤엎는 것은 이재학PD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당연한 권리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제2, 제3의 이재학PD와 다를바 없는 비정규직, 프리랜서 방송 노동자를 계속 양산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방송 경영에 계속 간섭하며 이재학 피디의 명예를 짓밟는 이두영 의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합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또 다시 청주방송과의 강력한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며 “청주방송을 이두영의 사적 소유물에서 노동자의 것으로 만들때까지, 이재학PD의 명예를 진정으로 되찾을 수 있을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 CJB청주방송에서 비정규직 조연출로 시작한 고 이재학PD는 2010년부터 특집, 주간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중 부당해고로 숨졌다. 이후 지난 7월 대책위는 유족과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대표, 청주방송 등 4자 대표와의 합의를 통해 조사 결과 이행,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 등 내용의 조정문을 결정했다. 하지만 청주방송이 이 조정문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