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세 대상 독감 물량 유통과정에서 문제점 발생배송 중 상온 노출…식약처, 2주 안전성 검증 후 재개유료 접종, 의료기관 공급물량 이상 없어 계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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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의 계획했던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이 중단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독감 예방 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정부는 올해 2950만 도즈(1회 접종분)의 독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은 약 16%에 해당하는 500만 도즈로, 배송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경우 단백질 변형이 생긴다.

    정부는 문제가 된 물량에 대한 최종 품질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량을 폐기해야 할 경우 올해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유통상의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어린이 대상의 물량이다. 다만, 지난 9월 8일부터 시작된 2회 접종 어린이 대상자에 공급된 백신은 유통과정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검사 의료를 받은 독감 백신에 대해 검증 절차를 진행중이며,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에 오늘부터 예방접종대상인 만 13~18세와 임산부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가 예정보다 늦게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과 독감 동시유행 차단이라는 충북도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의 백신 무료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다 보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 모두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세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감염병 예방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료접종은 계속 진행된다. 유료접종 백신은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는 물량으로 상온에 노출된 백신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예방 접종 중단으로 참여의료기관과 도민들이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접종이 재개되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생후 6개월부터 83개월까지의 어린이와 만 16~18세(고등학생)는 오늘부터, 만 13~15세(중학생)은 10월 5일부터, 만 7~12세(초등학생)은 10월 1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