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간 적도 없다. 그 시간 학교에 있었는데 황당하다” 불만
  •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교회를 방문하지 않거나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라는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18일 충북 청주에 사는 최민규(19·청주 상당고 3년)군이 지난 16일 청주 상당보건소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에 이름이 있으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군의 어머니 김정은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아들은 서울에 간 적도 없고 사랑제일교회와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 보건소에서 지난 목요일에 서울에 갔는지 물었는데 그땐 아이가 학교에 있을 시간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사를 받으라는)보건소 직원에게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지만, 어쩔 수 없다며 검사를 받으라고 해 검사를 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명이인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앞뒤 모두 맞는다더라. 이런 식이면 애먼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충북 제천 사는 대학생 A씨(21)도 지난 14일 서울시와 성북구청으로부터 ‘귀하는 사랑제일 교회 교인 또는 방문자로 확인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17일 “처음에는 잘못 온 문자로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16일에는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제천보건소의 전화까지 받았다”며 “자세히 물어보니 13일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명단에 제가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날은 제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무교라서 그 어떤 교회도 가본 적이 없는 데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16일 오후 제천보건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7일 오전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사랑제일교회가 지난 7~13일 방문자라며 방역당국에 제출한 4066명의 명단 중에는 교인이 아니라는 사람이 속속 나타나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사랑제일교회가 애초 당국에 제출한 명단 자체가 잘못됐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