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억원 잠정 집계 도내 1/3 수준…온달·고수동굴도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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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충북 단양군 온달산성(사적 264호)의 성벽 일부가 무너졌다.단양군은 문화재청에 이를 즉각 보고하고, 무너진 구간에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면서 긴급 보수할 예정이다.13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한 온달산성 정상부 남문지 주변 성곽 25m 가량이 붕괴됐다.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어 무거워진 데에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쓸리면서 밑에 있는 돌들이 함께 빠져나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이에 따라 군은 현장 상황을 살펴본 뒤 문화재청과 협의해 긴급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온달산성은 남한강이 흐르는 성산(城山‧해발 427m)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이 신라가 쳐들어오자 이 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이야기와 관련돼 이름이 붙었다.온달산성은 이처럼 1400여년 전 온달과 평강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관광명소가 됐다.단양의 또다른 관광명소인 온달동굴(천연기념물 261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도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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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단양에서는 11일 현재 영춘면 사지원리와 단양읍 고수∼곰말 인근 도로에 낙석 피해를 보는 등 455억원(공공시설 350억원, 사유시설 105억원)의 재산피해를 봤다.이는 충북 전체 피해액(1500억원)의 1/3에 해당한다.하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에는 도내 충주, 음성, 제천만 포함돼 지역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류한우 단양군수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시종 충북지사 등을 만나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건의했다.엄태영 통합당 국회의원과 도‧군의회, 지역 직능사회단체들도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신속한 수해 복구를 위해 정부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단양군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지역 문화재 피해가 잇달아 군민들이 상실감에 빠졌다”며 “더 큰 상실감은 피해규모가 큰데도 불구 단양이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돼 수해복구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