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평화공원서 희생자·유가족 위로, 화해와 용서·치유의 시간 가져 29일 70주년 노근리 기념식…진영 장관·이시종 지사·박세복 군수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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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29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0년 전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인권과 평화, 화해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이날 기념식은 70년 전 발발한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노근리 사건 희생자 및 유가족을 위로하고 화해와 용서, 치유의 시간을 함께하며 인권과 평화가 숨 쉬는 노근리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마련됐다.기념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 등 주요 내외귀빈과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기념식은 무형문화재 박순영 선생의 진혼무 공연을 시작으로 개식선언,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기념사 및 추모사, 기념공연 순으로 이어졌으며, 위패 봉안소와 쌍굴다리 현장방문을 진행했다.이어 열린 기념공연에서 가수 윤선애씨는 ‘노근리 하늘’과 ‘아름다운 것들’이란 노래를 불렀으며, ‘노근리 하늘’이란 곡은 그녀의 스승인 가수 김의철씨가 노근리의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한 맺힌 사연을 접하고 만든 노래다.충북 남성 중창단 El Passion은 ‘You raise me up’과 ‘상록수’를 공연, 노근리 평화공원에 모인 유가족 및 추모객들의 깊은 아픔을 위로했다.진영 장관은 추도사에서 “노근리 사건 70주년을 맞아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을 함께 기억하며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 기념식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인권과 평화, 화해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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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는 “6‧25 전쟁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참한 역사이며, 노근리 민간인 희생사건은 아직도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비극으로 우리는 이들을 통해서 전쟁의 폐해를 뼈아프게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노근리 사건의 ‘동족상잔’과 ‘조국분단’이라는 가슴시린 아픔을 함께 극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우리의 다음 세대에 계승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굳게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지사는 “도는 앞으로 노근리 사건 희생자분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노근리 사건 희생자 및 유족분들의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로(쌍굴다리)에서 피난하는 마을 주민 등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이 미군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정부는 1999년 진상조사를 시작해 2004년 노근리사건특별법을 제정하고, 유족대표 등이 포함된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005년과 2008년 2차에 걸쳐 희생자 226명과 유족 2200여명을 결정해 의료지원금을 지급했다.2011년에는 사건현장인 쌍굴다리 일대 4만여 평에 평화공원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