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원도당 “춘천레고랜드 직간접비 7000억 혈세 투입”“테마파트 임대수익 매출 400억 초과돼도 道 수익 고작 4000만원 의혹”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레고랜드’와 관련해 최근 임대계약 축소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강원도와 미래통합당 강원도당 등에 따르면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임대수익을 30%에서 3%로 축소하면서 임대수익이 매출 400억 원이 초과돼도 강원도의 임대수익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도가 레고랜드에 7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테마파크 임대수익 비율은 공개된 수치의 10% 정도 축소한 것이다.

    앞서 도는 영국 멀린사와 기존 시설 임대료에서 확정한 임대료를 3%로 합의했지만 협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도록 하는 공표조항을 명시하면서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공개된 임대료 비율 30.8%보다 10배 이상 감소한 수치라는 지적과 함께 ‘밀실 합의’라는 비난과 함께 후폭풍이 일고 있다. 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2018년 12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시행주체를 영국 멀린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투자 지분율을 조율, 멜린사가 1800억 원, GJC가 800억 원을 분담과 함께 30.8%를 인정받기로 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은 14일 이와 관련해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사업 추진을 위해 직간접비용으로 7000억 원대의 혈세를 퍼 붓고 있으면서도 테마파크 임대수익 매출이 400억 원이 초과돼도 강원도 임대수익은 고작 4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도당은 논평을 통해 “기존의 공개된 수익률도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마저 이 수치에서 10배가량 더 수익비율이 축소된 것은 도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또 영국 멀린사의 추가 투자를 고려해 관련 협약의 존재 또는 내용을 언론이나 기타 방법으로 공개할 수 없도록 했다니 이는 도민혈세 곳간을 비우는 ‘밀실합의’, ‘도민무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렇게 멀린사의 의중대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시중에는 ‘노예계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회의 비전, 강원도의 비전인 ‘레고랜드 사업’ 추진이 이렇게 ‘밀실합의’니 ‘노예계약’이니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최 지사의 치적 사업으로 분류돼 무리한 완공에만 혈안이 돼 사업투명성이나 절차, 도민의 이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는 강원도가, 수익은 영국이 다 가져가는 이런 수익구조배분율을 감히 누가 정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강원도당은 “그 토록 숱한 논란을 겪고도 멀린사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이유를 도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도당은 “이럴 것이면 뭐 하러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입하면서까지 사업성공을 위해 그토록 매달렸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제 최 지사가 직접 나서서 도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도민의 대의기관인 강원도의회도 즉시 ‘행정조사권’을 발동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멀린사와의 잘못된 수익배분율을 바로 잡아 최문순 도정의 ‘레고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내년 7월 개장을 목표로 춘천 의암호의 섬인 중도 129만 1434㎡ 부지에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위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브릭토피아, 레고시티, 미니랜드, 닌자고 어드벤처, 해적왕국, 기사왕국, 호텔 등 7개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레고랜드는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률은 약 30%에 이르며 55개동 건물 중 45개동이 토목공사 및 구조공사가 진행 중이고 14개 건물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