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정원 140명 감축→아산 캠퍼스 140명 증원…지역정서 악화29일부터 3일간 군민 2만 3774명 서명 참여…교육부 등에 전달박세복 군수 “대학에 47억 지원 상생협약 위반…유은혜 장관에 감축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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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유원대학교의 정원 감축과 관련해 군민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영동군과 군민들은 1일 유원대 영동본교 구조 조정에 따른 입학정원을 아산 이전에 적극 반대하는 서명을 지난 29일부터 3일간 2만3774명을 받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했다.앞서 유원대는 2021년도 영동 본교 입학정원을 140명 감축하고 아산캠퍼스에 140명을 증원하는 구조 조정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원대는 간호학과 10명 증원과 올해 모집을 중지한 와인식음료학과를 와인사이언스학과로 명칭을 변경해 20명을 모집하기로 했지만, 경찰소방행정학부 150명과 사회복지상담학부 20명을 감축키로 했다.반면 아산캠퍼스는 영동 본교에서 감축한 인원 140명 전원을 이전해 △뷰티케어학과 10명 △드론응용학10명 △공공인재행정학부 90명(신설) △문화복지융합학과 30명(신설) 총 140명을 증원하기로 한 것이다.그러나 군과 군민들은 유원대가 본교 입학 정원을 조정하고, 특정 학과를 통폐합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군은 그동안 대학과 동반자적 입장에서 상생 발전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유원대가 본교 정원을 감축하고 아산 캠퍼스 정원을 증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급격히 악화됐다.농촌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원대의 본교 정원 감축은 인구늘리기 정책에 반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것이 군과 군민들의 주장이다.이에 따라 영동군정자문단(단장 양무웅)은 유원대를 방문해 대학 측 관계자들을 만나 군민들의 악화된 여론을 전달하데 이어 상생방안을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이어 유원대 본교 정원감축 저지를 위해 사회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유원대 본교 정원감축 반대 대책위원회(가칭)가 꾸렸다. 대책위는 군민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범군민 이전 반대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대학 주변 원룸가와 식당가에서도 감축 철회 현수막 게시와 대학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군과 대책위는 지금까지의 상생, 협치 등의 노력을 전혀 고려치 않은 유원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원 이전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또한 1일에는 이 같은 군민들의 바람을 담아 교육부에 유워대의 구조조정 철회를 요청하는 건의문과 주민 서명부를 제출하면서 대학 측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박세복 군수는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건의문을 보내 “유원대가 지원금만 받고 상생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데다 유원대의 일방적인 본교 정원 감축은 군민들을 철저히 기만했다는 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 유원대의 영동 본교 입학정원 감축계획을 막아달라”고 말했다.군은 유원대의 상생협약에 따라 통학버스 운영비, 기숙사 건립비 등 33억5900만 원과 연계사업비 13억9000만 원을 지원해왔다.대책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지역사회와의 상생·협치 등의 노력을 전혀 고려치 않은 유원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결정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에 군민들의 걱정이 커가고 있다”며 “대학이 군민의 목소리를 바로 듣고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군 관계자는 “지난 29일부터 3일간 무려 군민 2만3774명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대학 측이 여러차례 정원 감축 등을 추진해오다보니 군민들이 모두 돌아서는 등 유원대에 대한 여론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한편, 유원대는 충남 아산시 음봉면 연안산로 52-70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2016년에 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