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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도종화 후보(사진 왼쪽부터).ⓒHCN 방송화면 캡처
현직 의원 간 대결로 21대 총선 빅매치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충북 청주시 흥덕 선거구가 ‘포털사이트 여론조작 시도 정황’을 놓고 후보 간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13일 “선거가 막판에 이르면서 더불어민주당 흥덕구 도종환 후보 측의 여론조작 의혹 정황이 언론에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오늘 모 언론보도에 의하면, 도 후보 캠프의 선거사무원들과 권리당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포털사이트 여론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는 정우택 후보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가 포털 검색화면 상위에 노출되도록 클릭활동을 벌이는 전략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실제로 이 화면에서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글뿐만 아니라 정 후보에 대한 비난 글도 게시돼 있어 누가 봐도 통합당 정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명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더구나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여론조작으로 재판에 넘겨진 마당에 또다시 여론조작의 힘을 빌려 선거를 치르겠다는 시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공명선거를 해치는 것”이라며 “관계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벌하고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해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도 후보 측은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마치 조직적으로 조작한 것처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NS상의 단톡방에는 수많은 의견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상황인데 이것을 문제 삼는 일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톡방에서 이러한 논의가 이뤄진 뒤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해 곧바로 삭제됐다. 삭제되기 바로 전 순간의 화면을 캡처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흑색선전”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단체카톡방에 올라온 수많은 의견 중 하나를 마치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한 것인 양 몰아가는 통합당의 태도에 웃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메시지를 가리고 삭제해 메시지가 실행되지도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 보도된 기사에 나온 단체 카톡방에 당원들의 반응만 봐도 실무자의 돌발 행동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침소봉대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며 “흑색선전으로 선거풍토를 흐리려는 미래통합당의 얄팍한 술수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처음 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을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불법 선거운동 정황에 대해 아직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전후 사정을 더 알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