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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정치권에서 화두가 된지 오랜 가운데 여성 국회의원 불모지인 충북에서 최초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지 관심이다.
10일 충북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교섭단체를 정당 가운데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 여성 정치인이 출마를 확정한 곳은 청주시 청원구이다.
청주시 청원구에는 미래통합당이 여성인 김수민 후보(33)를 확정했다.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통합당 음성·진천·괴산 선거구도 현역인 경대수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경선을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여성 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이로 인해 청원구와 김수민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국회 교섭단체중 충북도내 8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를 낸 곳으로 기록하게 됐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7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회4차산업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제1대 국회의원부터 지난 20대까지 여성의원이 충북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예는 없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제도가 시작된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강혜숙 청주대 교수가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대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있다.
이들 두 의원들은 비례대표 이후 정치를 그만두고, 지역구에 출마를 하지 않았다.
이어 김수민 의원이 20대에서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충북 연고로 국회의원이 된 여성 정치인은 이들 3명뿐이다.
충북 출신 여성 국회의원은 이들이 사실상 전부다.
하지만 김수민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지속적으로 노크하면서 관심의 집중이 됐다.
다양한 출마 지역구가 언론의 관심이 됐으나 김 후보가 최종적으로 청원구를 확정했다.
적수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까지도 충북에서 여성 후보와 대결하는 유일한 후보로 덩달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변 의원과 김 의원의 나이차도 회자된다.
변 의원은 71세 김 의원은 33세로 38년 차이가 난다. 한 세대를 뛰어넘는 연령이다.
고령인 변 의원은 진보세력을, 미혼의 젊은 김 의원은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변 의원은 4선, 김 의원은 초선으로 4년 간 국회에서 서로를 잘 알고 지낸 사이다.
두 사람은 현재 지역구 최대 현안인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 소각시설이 밀집한 곳이어서 앞으로 두 후보간 첨예한 설전이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불려오면서 진보성향 정치인이 우세한 청주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나오느냐다.
청원구에서 16년을 다져오며 인맥을 형성해 온 변 의원에 비례대표 초선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의 승부가 어떻게 귀결될지 충북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