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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달아오르기 시작한 충북 청주시 흥덕선거구가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청주 흥덕구에서 격전을 벌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미래통합당 정우택 의원은 지난 6일 당내 공천 확정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현역 의원끼리 맞붙는 양보 없는 싸움인 데다 충북의 대표 정치인이라는 자존심이 걸려있어 최대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도 의원은 현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정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을 거친 거물 정치인이다.
도 의원은 청주 흥덕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 의원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도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 후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당구 발전을 위한 공약을 준비해 왔고,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제 흥덕구로 옮겨 이 지역 현안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얼마나 이해해 주실지 모르겠다. 한때 당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 충북도지사를 지내셨는데 공천을 탈락한 것도 놀라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해 4월 장관직을 마치고 지역에 내려와 지역구 조직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과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오송의 핵심과제와 옥산·강내 지역 등 시민들과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도 의원은 “처음에는 얼굴을 못 봤다며 장관직 수행 기간 공백에 대해 말씀하시고 최근에는 마스크 문제를 지적하며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루 1300만장을 만들어 일부는 의료기관에 보내고 800만 장을 시민들에게 보급하다보니 불편하신 것으로 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가경·복대 시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를 시작했다.
특히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전격 이동해 출격하는 만큼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충북의 경제1번지 흥덕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본인이 민선 4기 충북도지사 시절 주창했던 ‘경제특별도 충북’ 구호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흥덕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청주에서 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충북의 ‘정치1번지’ 상당구를 떠나 충북의 ‘경제1번지’ 흥덕구에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충북도지사 시절부터 흥덕구와 인연을 맺고 있다”며 “경제특별도 달성을 위해 9조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11·12라인 증설과 LG화학 유치, 옥산산업단지 등을 조성했고, 오송을 바이오메카로 만들기 위해 2년 여간 걸친 노력 끝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식약처를 비롯한 국책기관과 관련 의료공공기관 유치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오송 의료기기센터 GLP시험시설구축, 첨단동물모델평가동 건립, 의약품 품질분석 지원센터 구축, 바이오메디컬 진입도로 신설 등 오송 바이오산업을 위한 예산확보에 앞장선 바 있다. 메인슬로건으로 ‘흥해라 흥(興)! 커져라 덕(德!)’으로 정하고, 충북의 경제1번지 흥덕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 역사를 쓰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정 의원은 “청주 흥덕구는 현재 우리나라경제를 대표하는 반도체산업과 함께, 미래먹거리인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이고, 충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1번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경제1번지 흥덕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두 거물 간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벌써부터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