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의무 엄중함 되새겨 총선에 매몰되지 않고 민생 챙기겠다”
  • 하재성 충북 청주시의장.ⓒ청주시의회
    ▲ 하재성 충북 청주시의장.ⓒ청주시의회
    존경하고 사랑하는 85만 청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과 한범덕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기해년(己亥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제2대 청주시의회가 순항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연말 전국의 교수들이 한 해의 이슈와 사회현상을 관통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운명공동체인 상대를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여러 사건과 사회적 이슈를 통해 분열된 한국 사회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니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청주시도 기해년 한 해 동안 여러 현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시키기 위한 흑백논리가 아닌 사회적합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갈등해결 방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슈로 부각된 후 수습하기보다는 사전에 사회적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탐지하고 대화와 배려 속에 최적의 해결책 마련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사가 차단되는 불통과 다수의 침묵 속에 왜곡된 민의가 갈등을 더 키워왔던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에는 서로 이해와 배려 속에서 공감대를 쌓아가고 점차 범위를 넓혀 모든 시민의 뜻을 모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청주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청주공감 1000인 시민 대토론회'와 '시민참여 소통 플랫폼 구축’은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시의회도 작지만 혁신과 변화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우리 의회에서도 연구단체와 상임위원회에서 많은 주민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겹겹이 엉킨 실타래의 한쪽 끝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나머지 한쪽 끝 실마리를 시민들이 잡아 쥐고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고, 손가락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계속되면 우물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듯이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작은 의지들이 모이면 민의가 되고 민의가 쌓이면 그 파고는 높고도 거세 청주시의 어려운 난제를 풀어낼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시의회에서는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로 경자년 한해의 마음가짐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거창한 선언이나 결의를 앞세우지 않고 작지만 실천적 의지를 한데 모아 의정에 반영해 시민이 원하는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민의를 담은 입법 활동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시민의 대리인 역할에 충실하며,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참된 파수꾼으로서 힘을 쏟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또한, 지방이 발전하려면 지방분권과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곧 시민의 권익과 복지를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이에 ‘연구하는 의회’라는 의정방침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발전적이고 역동적인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의정연수원의 전문 과정과 자체연수 기회를 늘리고 연구단체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2020년부터 새로이 편성된 정책연구용역비를 활용해 상임위원회별 또는 연구단체별 심층연구를 통해 정책의 타당성을 높이겠습니다.

    의회 본연의 역할은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입법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집행부 시책 효과부분을 집중 분석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감이 되는 시정이 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올해부터는 예산만 승인하고 행정사무로 결과만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집행방향과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월 임시회에서는 이전까지 형식적으로 이뤄져왔던 업무보고에서 벗어나 주요 정책방향과 집행방법에 대해 집행부와 심층 논의하고 공유할 계획입니다.

    올해 4월에는 총선이 있어 의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정당정치와 정당공천제라는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주민이 부여한 권한과 의무의 엄중함을 되새겨 총선에 매몰되지 않고 민생을 챙기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85만 청주시민 여러분!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29년째를 맞으며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숙한 의회상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청주시의회가 되도록 39명 의원 모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대변자로서 민의를 중시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해 청주시의 번영과 85만 시민의 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보다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라며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충만한 경자년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