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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주민 간 고성이 오가는 찬반 의견 대립 속에 진행된 가운데 SK하이닉스측이 주민대책위와 환경운동단체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보완을 약속하면서 일단락됐다.
SK하이닉스는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정진도 호서대교수를 좌장으로, 자체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복대동 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주민 A씨(여)는 “청주가 미세먼지 농도 1~3위를 오르내리며 숨 쉬기 힘든 곳으로 알려졌는데 발전소가 건설되면 삶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명동에서 식당을 한다고 밝힌 B씨(남)는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이러한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보다 빨리 투자를 이끌어내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고성도 나와 설명회장에 일순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설명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스마트에너지센터’가 친환경 발전소로 건립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설명회 자료를 통해 5만4860㎡의 부지내에 발전 시설은 64.8%인 3만 5575㎡로, 녹지 면적이 15.1%인 8292㎡를 차지하고, 주차장 1351㎡(2.5%), 도로 9642(17.6%)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기조 조사에서는 식생보전등급인 1, 2 등급의 양호한 식생은 분포하지 않고, 포유류 7종, 조류 31종, 양서·파충류 8종, 육상 곤충류 94종, 담수어류 3종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공사 진행시에는 수목이 훼손되고, 소음 진동 및 먼지가 발생되지만 저감 방안으로 임목 폐기물은 ‘우드칩’으로, 먼지나 소음 진동은 ‘가설 방음 판넬, 방진망 등으로 피해를 저감할 수 있다고 했다.
위생·공중보건, 악취 부문에서는 현재 주변 지역에서는 비소나 카드뮴,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가 불검출 수준의 미미한 분포를 보이고 있고, 발전소 운영에서도 이들 물질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면에서는 환경기준 물질인 산화질소(NOx), 이산화탄소(CO2) 등을 업계 최고 수준인 4ppm으로 낮추기 위해 BAT 공법, 부지내 녹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수질 환경에 대해서는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정화 시설이 필요없고, 배출되는 폐수 온도는 상온 수준으로 낮춰 인근 하천과 섭씨 5도의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업용수는 발전소 운용에 하루 1만 5000톤, SK하이닉스 공장 전체 가동시 16만 5000톤의 용수가 필요해 청주시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소음·진동 부문에서는 건설 공사시 65㏈, 운영시 주간 65㏈·야간5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조사지점이 두 곳 밖에 없어 정확한 오염 환경을 이해할 수 없고, 벤젠이나 납 등 1급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사업지구 인근에 산업단지가 산재해 유해물질 배출 농도가 높아질 것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동시 발생하게 될 다이옥신이나 이산화탄소의 양도 적시되지 않았다”며 “폐 냉각수의 배출 온도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 김민호 팀장은 “온실가스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 정부와 지속해서 저감 노력을 추진하고, 폐냉각수는 상온”이라고 밝혔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물상 조사 시기가 7월과 4월에 집중돼 있는데 조류는 겨울에 활동하기 때문에 생태조사가 부실하다”며 “겨울까지 조사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 최종문 수석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해 최고의 시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