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저장률 90% ‘포화’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저장률이 90% 수준에 다다르면서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의 총 저장용량 52만 8716다발 중 47만 6729다발이 현재 저장돼 저장률이 90.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올해 6월 기준 경수로의 경우 사용후핵연료가 1만 8789다발로 70.1%의 저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수로의 경우 45만 7940다발로 91.2%의 높은 저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밝힌 ‘국내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저장 세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리3호기(94.2%), 고리4호기(94.9%), 한울1호기(90.8%) 등은 저장률이 거의 포화상태에 다다라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신 의원은 “외부반출이 어려운 사용후핵연료 관리 여건을 고려해 하루속히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마련이 필요하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문제는 지난 40여 년 간 어떤 정권도 책임지지 않고 다음 정부로 넘기기만 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사용후 핵연료 문제의 경우 이제 골든타임이 얼마 안 남았기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서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실 A비서관은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을 더 건설하기 보다는 경주방사성폐기물처리장 보관 시설로 이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적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경주 방폐장 경주시민 등의 반대로 인해 이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비래대표인 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