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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확장 계획이 확정돼 SK하이닉스의 청주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지만 대규모 유물·유구 발굴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27일 흥덕구 내곡·송절동에 추진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 3차 지구 확장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주시 3차 지구 확장을 위한 추가 편입된 토지 등에 대한 열람 등을 실시하고 28일자로 사업면적 175만 9186㎡를 379만6903㎡로 확장하는 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 고시를 완료했다.
이 사업은 2017년 11월 3차 사업 지구 확장 신청서가 접수된 후, 신청내용에 대한 검토와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해 12월 26일 충청북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청주시간 투자 약정서와 토지 매매 계약 등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가 부지 매매 계약 등을 완료하면 투자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 지역 사회의 일부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지구에 35조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집적시키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M15공장을 청주테크노 폴리스 2차 지구에 완공했다.
이번 청주시의 3차 지구 확장 계획 확정은 이러한 SK하이닉스 투자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1차 사업에서 발굴된 유물 보존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사업 진척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지역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구가 대단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보존대책 마련 없는 개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1차 사업 부지에서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이 8325점, 이 가운데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 유물 6294점, 마한부터 초기 백제 사이의 주거지와 무덤 500기가 발굴됐다. 2차 사업지 발굴에서도 10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나오는 등 청주의 초기 역사를 새로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 신건홍 도시개발과장은 “출토예상 문화재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의 지도, 감독과 자문을 통해 최적의 보존 방안을 수립 할 계획”이라며 “1차 사업에서 발굴된 문화재 중 유물은 박물관으로 이전토록 하고, 유구 일부를 이전 전시하도록 전시관과 유적공원을 조성 중이고, 2차 사업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유구 일부를 이전 복원토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3차 사업은 당초 사업구상 및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의 의견과 시 문화재 부서의 의견을 받아 들여 문화재 출토가 유력한 언덕과 산지지역을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추가로 매입해 공원으로 지정하고 원형대로 보존토록 조치해 시에 기부채납 할 계획이다. 3월부터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사업 편입지역 지장물과 토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보상계획 공고와 감정평가를 거쳐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지역민에 대한 이주대책 등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최대의 투자유치 사업이 사상최대의 역사유물 발굴로 난관에 부딪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