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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여론조사 및 공표 금지 기간이 되면서 지방의회 후보들은 답답함이 더하다.
7~13일까지 6·13지방 선거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 및 발표가 금지돼 1주일 간은 지방의원 후보자들에게 ‘깜깜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역이나 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는 적게는 2차례, 많게는 4차례 이상 발표돼 판세를 읽을 수 있었지만 지방의원 후보들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8일 충청권 여야 각 단체장 후보자 진영에 따르면 광역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는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4회 이상,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여론 조사는 1~2회 이상 씩 이뤄졌다.
이들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진영은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통해 후보에 대한 지역구내 소지역별·연령별·성별 투표 성향을 분석해 선거운동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는 이뤄진 게 없어 후보들로서는 지역판세를 분석하는 것이 그야말로 캄캄한 밤에 코끼리 더듬는 격이다.
이로 인해 이들 지방의원 후보자들로서는 같은 당 지역구 단체장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유불리 지역을 판단해 대책을 세우고, 형님(?)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그때 그때 선거운동 목표 지역을 정해 합동유세를 기획해야 한다.
이처럼 지방의원 후보들이 소외받는 이유는 여론조사 비용때문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북 3명, 대전 4명, 충남 3명, 세종 3명 등 모두 13명이다.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충북 33명, 대전 14명, 충남 46명이다.
반면 도의원 후보는 충북 70명, 대전 46명, 충남 93명, 세종 50명이고, 기초의원 후보들은 충북 253명, 대전 103명, 충남 322명에 이른다.
비용은 1회당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수억원이다. 광역단체장이나 인구수가 많은 기초단체의 경우다. 여기에 횟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게 된다.
여론조사 의뢰 기관이 대부분 언론사라는 점에서 이러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며 지방의원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곳은 없다.
여기에 이들 지역 여론을 조사할 인력을 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히려 깜깜이 선거가 여론조사 결과 1위 후보자로 다른 유권자의 표심이 쏠리는 것을 방지해 마지막까지 완주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박문희 민주당 충북도의원 후보(청주시3)는 “시골지역은 인맥이 좌우하겠지만 시내 지역은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 여론조사결과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지방의원들은 자기에게 부정적인 요소들을 극복하기 위한 평소 자기 관리와 선거운동 기간 집중적인 홍보 등 피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