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쳐 넣겠다” 으름장 vs 경찰관 “그런 사실 없다”
  • ▲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이 지난 23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하면서 경찰이 강압수사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김정원 기자
    ▲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이 지난 23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하면서 경찰이 강압수사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김정원 기자

    대전효문화진흥원은 대전둔산경찰서가 ‘직원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이 강압수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장시성 대전효문화진흥원장은 지난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에게 채용비리의혹과 관련해 효문화진흥원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직원들 조사 시 경찰의 강압수사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경찰이 참고인 조사 시 ‘진술을 똑바로 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강압적인 수사를 하는 등 경찰의 수사행태가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많았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장 원장은 “경찰이 조사 당시 대전효문화진흥원 직원에게 ‘진술 똑바로 하라. 잘못하면 쳐 넣겠다’고 협박을 하는 등 강압수사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효문화진흥원이 개원된 지 10개월에 불과한데 경찰의 3개월 동안의 수사는 너무 하다. 의혹만 갖고 짜맞추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기 수사로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들의 인권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둔산경찰서 수사과 진흥조사팀장은 이와 관련해 “조사관이 물어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조사자가 강압수사라고 느꼈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진흥범죄팀 조사 담당 수사관은 “‘잘못하면 쳐 넣겠다’는 등의 말은 한 적이 없고 강압수사도 한 적이 없다. 사무실 내 조사실에 CCTV가 달려 있으니 상황을 보면 다 알 수 있다. 조사실에서 조사과정을 상황실에서 볼 수 있고 녹화도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A씨 자녀의 채용비리가 의심된다는 투서와 관련, 지난 11일 대전효문화진흥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채용관계 서류 및 인사담당직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장 원장과 담당 직원 등 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