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청주 서원구 C편의점 앞서 피해학생·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 ▲ 18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C편의점 앞에서 40원 봉투 고소 사건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의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편의점과 피해자는 모자이크 처리함).ⓒ김종혁 기자
    ▲ 18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C편의점 앞에서 40원 봉투 고소 사건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의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편의점과 피해자는 모자이크 처리함).ⓒ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원짜리 봉투 두 장을 사용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A씨가 “많이 힘들었다”고 심경을 밝히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점주들의 부당한 처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편의점주들의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갑질 횡포,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A씨와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청주시 서원구의 C편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 노동자 괴롭히기 신고, 임금 문제제기에 보복성 신고한 해당 편의점주는 당장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편의점 수는 3만개가 넘고 알바 노동자들의 수는 그 이상”이라며 “일부 악덕 편의점주들은 알바생들에게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제대로 임금도 계산해 주지 않으며 심지어 20원짜리 봉투 두 장을 사용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이고 괴롭히기 신고를 당해 경찰 조사까지 받은 알바생의 경우가 다른 곳에서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편의점주는 사과하고 편의점 본사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개선되지 않으면 전국 불매 운동에 돌입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나온 A씨도 “이번 일로 정말 힘들고 많이 울었다. 다른 알바생들이 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편의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들과의 임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폐기식품 취식 신고하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써도 교부하지 않기 △주휴수당 주지 않기 △파손물품 비용 전가 등의 방법을 공유하며 심지어 경찰에 신고 후 대처 방법까지 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편의점주 갑질 사태는 지난 9일 A씨가 편의점주에게 최저임금과 주휴 수당을 요청하자 다음날 편의점주가 “A씨가 비닐봉투를 훔쳐갔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지난 16일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해당 C편의점은 이번 사건이 확산되자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을 때다. C편의점주 같은 갑질 행위가 다른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지만 신고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다른 청소년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