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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윤홍창 의원(한국당 제천1)이 충북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중부·북부·남부로 구분된 지역 범주를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개편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제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점에서 지역을 위한 정책으로 입지를 선점하려는 강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12일 충북도의회 제359회 임시회에서 대집행부 질문에 나선 윤 의원은 이시종 도지사를 향해 “현재 도내 서부에 만 개발이 집중돼 있다”며 소외된 동부 지역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윤 의원은 “현재 충북은 수도권과 인접한 서부지역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반면 보은, 영동, 괴산, 제천, 단양 등 강원·경상도와 접경한 동부지역의 발전은 상당히 미흡하다”며 “괴산은 중부권이지만 진천·음성의 발전 속도에 비해 너무 소외됐으며 15년 내 소멸 위기론까지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도는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지역별로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고 하지만 지역 간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된 지역범주 패러다임을 버리지 않으면 충북의 균형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동서로 구분해 확실하게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도의 서부지역에 인구의 77.8%(2017년 기준)가 몰려있고 지역 내 총생산도 83.8%(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시군세 징수는 83.2%(2014년 기준),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 현황은 90.6%(2016년 기준)가 서부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전체면적은 동부가 53.1%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기준 시군별 산업단지는 서부에 77.4%가 집중돼 있다. 반면 미분양률은 동부가 11.2%로 높게 나타나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윤 의원은 “민선 5, 6기 기업투자 실적도 서부권에 4257개의 기업이 협약을 맺은 반면 동부권은 41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행률은 서부권이 무려 94.3%에 달하고 동부권은 65.9%에 그치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군별 공공체육시설 현황만 보더라도 서부권는 1235곳이고 동부권은 161곳이다. 수영장은 13곳과 3곳으로 지역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시종 도지사는 “동부권은 산악지역이며 교통이 불편하고 국립공원의 개발제한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럼에도 동부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관리역량을 발휘해 투자 기업의 이행률을 높이도록 하겠으며 공공부분의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 후보로는 자천타천 10여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현 이근규 시장을 비롯해 이후삼 지역위원장, 박한규 전 도의원, 장인수 전 중앙당 부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윤홍창 도의원과 남준형 변호사 정도다. 강현삼 도의원은 재판에 계류 중이고 최명현 전 시장은 피선거권을 잃은 상태다.
국민의당은 이찬구 전 총선주자, 홍성주 봉양농협조합장 등이 거론되며 이밖에 이상현 제천시국장, 김꽃임 시의원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다만 권석창 의원(한국당 제천단양)의 재판 결과에 따라 이 시장이 총선 보궐선거로 이동할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
이날 브리핑룸에서 내년 선거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에 윤 의원은 “지금은 제천시 예산 확보에만 전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