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35곳 골프장 중 24곳 대중제 전환…11곳 만 회원제
  • ▲ 떼제베CC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떼제베CC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 떼제베컨트리클럽이 회원 주도의 회생안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서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려는 골프장들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청주지법 민사10부는 지난 22일 떼제베CC의 회생안에 대한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사 측이 제시한 안과 회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출한 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고 비대위 안을 최종 인가했다.

    그동안 법원의 인가를 앞두고 비대위원들은 지난 7월 충북도청에서 경영주는 지난 8월 청주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의 회생안을 주장해 왔다.

    이번에 인가된 비대위 안의 주요 골자는 인가 후 2년 간 4.6% 쿠폰 지급, 2019년부터 8년 간 18.7% 분할 현금 지급, 76.7% 출자 전환 등이다.

    이에 따라 떼제베CC는 회원 주도의 회생 절차를 밟은 후 대중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앞서 떼제베CC는 1998년 개장해 36홀(퍼블릭 9홀 포함) 규모로 운영해 왔으나 경영난으로 지난해 10월 4일 청주지법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21일 개시 결정이 내려져 회생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회원 주도의 회생안이 최종 인가됐다. 현재 자산은 1300억원, 부채는 1900억원에 이른다.

    한편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천만~수십억원에 이르는 ‘회원권’ 반환 문제로 인해 회원들과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현행법상 경영주가 대중제로 전환하려면 회원권을 100% 반환하거나 80%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대중제로 전환하는 처지에 회원권을 돌려주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번 떼제베CC의 회원주도 회생안 인가는 그동안 경영주 주도로 이뤄지던 기업회생 절차에 제동을 걸고 ‘회원들의 출자’라는 새로운 방식이 가능함을 보여주게 됐다.

    그동안 대부분의 골프장 회원들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운영 방식만 바뀌고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경영주가 그대로 경영권을 소유하는 것에 불만이 많은 터였다.

    현재 충북에는 총 35곳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이중 회원제는 11곳뿐이고 24곳이 대중제로 전환했다. 떼제베CC가 기업회생을 끝내면 대중제 1곳이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