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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mm의 물 폭탄이 쏟아져 5명이 사망하고 수백억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최병윤 의원의 사퇴서가 가결 처리됐다.
또한 함께 해외로 출국했던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충북도의회는 29일 제358회 임시회를 열고 지난달 27일 사퇴서를 제출한 최 의원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27명 중 찬성 20명, 반대 5명, 기권 2명으로 최종 처리됐다.
이날 본회의에는 당사자인 최병윤 의원과 자유한국당 중앙당 재심에 참석한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 등 4명의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양희 의장은 “행정문화위원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강행에 대해 도민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고 최 의원 사퇴 여부와 윤리위 회부 등의 안건에 대해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앞서 최 의원이 지난달 27일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했을 당시는 비회기중이어서 김 의장의 결재로 처리가 가능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한 김 의장이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다며 도의회로 넘겨져 처리됐다.
최 의원의 사퇴서 처리여부에 대해 도의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도의회 내 다수당인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의원별 투표에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도민들의 물난리 외유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자 한국당이 김학철 의원 등 3명을 즉각 제명처리하며 발 빠르게 징계 처리한 반면 민주당은 뒤늦게 윤리위 일정을 잡았다가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에 밀려 뒷북을 맞았다는 여론이다.
한국당에게 최 의원의 사퇴 역풍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비록 중앙당에서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지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의원직 사퇴’가 훨씬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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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의회 현관 앞에서 “충북도의회가 제식구 감싸기로 묵묵부답,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의회는 즉각 징계절차에 돌입하고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손 팻말을 들고 출입하는 의원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도의원들이 나서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수시로 도청을 방문해 김학철 의원 등의 사퇴를 주장하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 일행도 이날 쥐틀 등을 지참하고 본회의장 앞에까지 왔다가 해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한편 도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수해복구 지원 예산 등이 포함된 충북도 2회 추경과 충북교육청 2회 추경 등 30여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다음달 11일 폐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