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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지정 예술단 극단 꼭두광대가 창작극 ‘날아라 장수매’를 증평에서 첫무대에 올린다.
지역 예술인들의 열악한 공연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대형 창작극을 제작하고 첫 무대 또한 지역에서 갖는다는 점에서 극단이 가진 열의와 자존심이 엿보인다.
오는 25일 증평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을 올리는 꼭두광대 장철기 대표는 “12년전 꼭두광대를 창단할때의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첫 비상을 향한 장수매의 기상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날아라 장수매’는 백기완 선생의 장산곳매 이야기를 꼭두광대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실연주와 4m의 대형새, 사람새, 연새 등의 각양각색의 새표현과 10m가 넘는 구렁이가 등장하는 대형 창작극이다.
희곡과 연출을 맡은 서원대 서상규 교수는 “왼손이와 오른손이의 지혜와 용기로 오랑캐수리들과 구렁이로부터 마을을 구한 장수매의 이야기는 앞으로 지역 예술가와 단체가 모두 화합하고 융합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예술 형태 또는 문화예술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오래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제일 먼저 해봐야겠고 생각했던 작품을 이제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극단 꼭두광대는 타 단체에 비해 명확하고 뚜렷한 스타일을 지녔다. ‘날아라 장수매’를 함께 제작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날아라 장수매’는 25일(오전 10시 30분), 26일(오후 2시) 증평문화회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도지정 예술단 꼭두광대는 ‘왼손이’ 등 작품으로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으며 충북도내 시·군 순회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유일의 탈연희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