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2015년 9월부터 월 40톤 규모의 친환경 농산물 청주권 60여개 학교에 납품 중
  • ▲ 충북 청주의 한 급식납품업체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지난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 농산물을 화장실 등에서 세척해 납품했다고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급식납품업체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지난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 농산물을 화장실 등에서 세척해 납품했다고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내 60여 곳의 학교에 납품되는 친환경 급식 농산물을 ‘화장실에서 세척’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사로 인해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급식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청주교육지원청이 청주시에 납품중지를 요청했다.

    17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어제 ‘화장실 세척’ 논란이 일고 곧바로 청주시에 A사에 대한 납품 중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수사기관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만이라도 일단 납품을 중지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욱지원청 직원들이 학교 급식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시 친환경급식 담당자는 “부서에서 다양하게 논의했으나 당장 납품을 중단할 만한 규정이 없다”며 “다만 급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16일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의 ‘화장실 세척 양심선언’으로 논란이 된 A사는 2015년 9월부터 공급자로 선정돼 청주시내 60개교에 매월 40톤 가량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지난달에 만 약 1억여원 상당의 친환경 급식 농산물을 납품했으며 평달에는 이보다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사의 ‘화장실 세척’ 논란은 지난달 20일 한 언론에 보도되며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시는 곧바로 현장 확인을 통해 일부 사실을 확인했고 청주교육지원청과 관내 176개 학교에 행정처분 등 조치계획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일 또다시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시는 A업체에 대해 ‘시정명령’ 통보를 내렸다.

    시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비위생적인 세척 사항을 확인하고 절차에 따라 처분을 내렸다”며 “A사 관계자의 양심선언에 따라 17일 다시 한번 현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수사결과 등을 종합해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사가 비위생적인 세척행위에 대해 논란이 시작됐을 때 곧바로 시정하고 정상적인 세척을 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의 ‘양심선언’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신뢰를 얻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 학부모는 “‘살충제 계란‘에 이어 화장실 세척까지 불거져 아이들이 개학 후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학교급식을 주관하는 청주시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어떻게 학교급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