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수급 차질 우려 ‘불식’…세종, 11.2% 수준으로 ‘감축’ 가장 축소 폭 커
  • ▲ 충북도교육청 정문.ⓒ김종혁 기자
    ▲ 충북도교육청 정문.ⓒ김종혁 기자

    전국의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44% 감축된 가운데 충북의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청주교대 졸업예정자 352명의 3분의2 수준인 230명으로 사전 예고되자 청주교대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충북은 교원수급 차질이나 임용대란은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 선발인원을 30% 이상 감축했지만 타 지역에 비해 임용대기자가 적고 수험생 선호 지역에서 선발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타 시도 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3일 2018학년도 공립학교 초등교사를 전년도 선발인원 352명보다 35% 가량 감축된 230명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충북은 농산촌이 많아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낮아 매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사태를 빚었고 정원 미달로 최종 선발인원은 모집정원의 70%에 그쳐 교원 수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충북은 오히려 내년도 선발인원은 감소했지만 교원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와 청주교대 졸업예정자들이 선호하던 서울, 세종, 경기교육청이 내년도 초등 교원 선발인원을 전년보다 70~90% 대폭 감축했기 때문이다.

    충북은 매년 수험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선발인원 감축이 오히려 충북으로서는 교원수급에 숨통을 트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각 교육청이 3일 공지한 ‘2018학년 공립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사전예고’에 따르면 올해 선발인원은 3321명으로 지난해 최종 모집인원 5972명 대비 2651명 줄었다.

    지난해 사전예고 인원이었던 5549명에 비해 2228명 줄어든 수치다. 인력 수급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발인원을 정해온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다.

    가장 파장이 큰 서울은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올해의 8분의1 수준인 105명으로 대폭 줄었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1786명 선발에서 올해 868명으로 절반이 넘게 축소됐다.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선발인원이 전례없는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교대 대학가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17개 시도교육청 중 울산, 전남, 강원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지역에서 모두 모집인원을 축소했다.

    가장 축소 폭이 컸던 곳은 세종으로 지난해 268명 모집에서 올해 30명을 모집해 11.2% 수준으로 감축되면서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처럼 충북도교육청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를 30% 정도 감축된 230명을 선발한다고 밝히자 청주교대생들은 “4년을 온전히 초등교사가 되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내온 졸업예정자에게도,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재학생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교육대학교 학생들에게도 너무나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대는 국가에서 설립한 ‘교원양성대학’으로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두고 있다”며 “교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초등교원이 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극단적인 교원 선발인원 감축에 대해서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예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정말로 교원감축이 필요하고 불가피했다면, 오랜 기간에 걸쳐 충분한 예고와 점진적인 조절을 통해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교원 수급 정책이 잘못됐으며 완전히 실패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교원수급정책의 실패를 교육부와 교육청은 인정하고 책임을 지고 잘못된 교원수급정책을 바로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 정부의 정책 실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까지 갑자기 선발인원을 감축하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당황 할 수밖에 없다”며 “교대 정원 조정 등 완충작용이 될 만한 일체의 대비책도 없이 책임을 전가한 꼴”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