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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지난달 16일 사상 유례없는 물난리에도 불구, 수해 복구 현장을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었던 충북도의원들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했다.
특히 “국민들이 레밍(설치류·들쥐) 같다”고 발언해 거센 비난을 샀던 김학철 의원(충주1)은 ‘국민모욕’ 혐의가 추가됐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2일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악의 물난리와 가뭄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은 와중에도 해외견학을 간 의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자는 김 의원을 포함한 충북도의원 3명이며, 레밍 발언으로 공분을 샀던 김 의원은 모독 혐의도 추가됐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이날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알몸주의자들”이라며 누드펜션 운영자와 회원들에 대한 고발장도 함께 접수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 묘재마을에 위치한 해당 누드펜션은 2009년 처음 들어선 후 음란하다며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한동안 운영을 중단했다가 근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을 다시 받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퇴폐적 개인주의가 미풍양속을 해치고 있다”며 “농촌마을에 고령의 노인들이 살고 있는데 외지인들이 알몸파티를 하면 되겠느냐”며 펜션 운영자는 불법영업·풍기문란 혐의로, 일부 회원들은 풍기문란 혐의로 각각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된 김학철 의원은 이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 보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언론의 집단 매도를 이유로 제명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가혹한 처사라서 재심청구라는 당연한 권리를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유럽 연수를 떠나게 된 과정을 해명할 기회와 함께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에 재심 신청한 것에 대해 “재심 신청보다 스스로 이번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출신 박한범(옥천1)·박봉순 충북도의원(청주8)은 지난 1일 재심을 신청했다. 또 이들과 함께 외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충북도의원(음성1)은 지난달 25일 의원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