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학생 등 200여명 몰려 33대 1 경쟁…70명 선발·참여
  • ▲ 대전시가 20일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개최한 ‘멍때리기 대회’ 현장 모습.ⓒ대전시
    ▲ 대전시가 20일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개최한 ‘멍때리기 대회’ 현장 모습.ⓒ대전시

    90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고 잡담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졸음을 참으며 아무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 ‘멍때리기 대회’가  참가 신청률 33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대전시가 ‘스마트폰-free! 문화시민운동’의 일환으로 20일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개최한 ‘2017 대전 멍때리기 대회’가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월 30일 서울 한강대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각지에서 취업준비생, 방송국 리포터, 학생 등 다양한 사연의 신청자들이 전국에서 2000명 가까이 몰려 들었다.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70여명의 선수들은 아무생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5분 간격으로 심박수를 체크했다.

    또한 현장중계 캐스터의 짓궂은 방해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대부분 멍때리기에 집중했지만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사용으로 익숙해진 몸이 쉽게 적응하지 못해 탈락하는 선수도 속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거나 친구와 함께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대회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있었으며 같은 반 친구들의 응원 메시지를 장식한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스마트폰을 끄고 무료함을 참는다는 게 힘들었지만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을 떨치고 뇌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은 이도경 군이 차지 했으며 전 대회 우승자인 김정식씨 팀이 로댕의‘생각하는 사람’ 모형의 특별한 트로피를 전달했다.

    한편 대전사랑시민협의회와 스마트쉼센터에서는 ‘스마트폰-free! 문화시민운동’홍보를 위해 중독 예방을 위한 청소년층 대상의 상담, 진단과 함께 부채만들기 등 대안활동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