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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지난 21일 ‘KTX세종역 신설’에 대선 후보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선언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미완’이라고 반발하며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정치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2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비대위의 결정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선 후보들의 미완적 반대 입장은 ‘백지화’가 아니다. 확실하게 결론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다시 조직을 가동해 대선 후보들이 명확하게 반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시·도지사 간 합의대로 하겠다’고 애매모호하게 말한 것은 실체가 없는 위기 모면용 헛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세종역 신설은 실익이 적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이들은 세종시를 의식한 양다리 걸치기 차원”이라며 “약속대로 공문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은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이 충북비대위의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당의 주장만 강조하면 될 것을 타당의 행동을 비판하며 정당이 아닌 시민사회단체를 겨냥하는 것은 그릇된 판단이라는 여론이다.
충북비대위 한 관계자는 “범도민들이 힘겹게 일궈낸 결과물을 자당의 공으로만 돌리려는 처사”라며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21일 충북비대위는 “오늘까지 민주당 문재인 후보, 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세종역 설치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답변하거나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