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천 마량포구의 해넘이 모습.ⓒ서천군
    ▲ 서천 마량포구의 해넘이 모습.ⓒ서천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빠른 확산으로 충남과 세종시 등 각 지자체 가 해마다 실시하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또한 일부는 행사는 규모를 크게 줄여 진행할 계획이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방역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며 독감까지 급속도로 번져 일선 학교가 조기 방학에 들어가는 등 사태가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오는 31일 밤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던 ‘서천 마량포 해넘이 해돋이 축제’가 취소됐다.

    충남 서천군은 아쉬움은 있지만 정부의 권고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양군은 내년 1월 1일 계획했던 ‘정유년 칠갑산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계룡시는 새터산에서 진행 예정이던 ‘새터산 해맞이 행사’를, 논산시는 시민공원 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를 각각 취소했다.

    보령시도 31일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에서 해넘이 행사와 새해 첫날인 1일 아침 성주산 전망대에서 열기로 계획했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천안과 아산시도 AI가 발생해 관내 가금류 사육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한 상태다.

    천안시는 해마다 안서동 태조산 해맞이 장소에서 열어온 행사를 취소하고 송년행사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천안과 아산은 2017년 새해영농교육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대부분 시․군이 축산교육을 취소하는 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공주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금강해맞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매년 1월 1일 아침에 금강신관공원에서 ‘금강해맞이 행사’를 열어 왔으나 올해에는 시민 참여 행사를 없애고 대신 시청 직원 등 400∼500여명이 참여하는 ‘직원 새해 다짐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예산군은 예당호 야외공연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새해 예당호 해맞이 행사’를 백지화했다.

    AI가 인근 시·군까지 확대되고 겨울철 예당호 주변에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점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태안군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한 10곳에서 진행하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군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관내 축산농가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세종시도 당초 호수공원에서 계획했던 제야 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당진시 석문면에 있는 왜목마을 해넘이 해맞이 행사 역시 마을 자체행사로 크게 줄여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AI 확산을 크게 우려해 공식적인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하되 관광객들의 방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보고 교로2리 마을 자체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