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회 변호사(52·사법연수원 28기)가 19일 충북지방변호사회 참석구성원의 92.4%의 높은 득표율로 제26대 신임 회장에 당선되며 내년도 충북도내 170명의 변호사 회원으로 구성된 큰 조직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됐다.
김준회 회장은 “영광에 앞서 변호사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당선소감과 함께 “상호간에 화합하고 단결하는 아름다운 전통 계승과 지역의 법률섬김이로서의 역할수행으로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임 김 회장에게 충북변협의 운영방향과 내년도 역점 추진사항 등을 들어봤다.
△ 앞으로 충북지방변호사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현재 변호사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지역은 변호사 간 계층·출신에 따라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충북변호사회는 회원 상호 간 화합하고 단결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잘 유지 발전해 나가면서 우리 변호사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고 지역의 법률섬김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공익사업, 회원 수익사업 등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특별히 있다면.
“변호사는 영업을 해 그 수입으로 생활을 하는 자영업자이기도 하지만 공익적인 책무도 함께 지니고 있는 점에서 일반 상인과는 다른 직책이라 본다. 변호사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지역의 인권문제나 공익과 관련한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는 없다.
저는 이사회를 개편해 공익·인권문제를 전담하는 이사를 두고 공익위원회를 둬 공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역량 있고 도덕성이 검증된 회원들이 선출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 변호사 업계가 포화상태로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충북변협 나름의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이는 충북변호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법조 유사직역 종사자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한 법률가 배출을 하면서 적정 수에 대한 계획 없이 법조인으로 대량 배출하는 바람에 현재 변호사 수가 2만명이 넘는 등 포화상태에 있다.
이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변호사업계는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 수의 법률가가 배출돼야 할 것이다.
특히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공인중개사 등 법조 유사직역과의 직역다툼으로 비쳐지는 문제도 변호사들이 더 노력해 국민들이 변호사들을 더 신뢰한다면 자연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변호사들도 제로썸게임이 적용되는 기존 송무시장에만 안주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직역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충북변협 회장으로서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을 든다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공익활동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변호사상 정립을 위해 힘쓰겠으며 변론권 침해에 강력 대응하는 등 회원권익 보호와 함께 공정한 수임경쟁을 위한 감찰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특히 회원 상호간의 소통과 화합, 단결하는 충북회 만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고 변호사의 직역개척을 위한 노력과 소속 회원의 공직(선출직)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판사와 검사는 섬길 ‘사(事)’ 자를 쓰는 반면에 변호사는 선비 ‘사(士)’ 자를 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할 말은 하고 산 조선의 선비정신을 본받아 충북변호사회는 우리 지역의 인권이 침해되거나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점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도록 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
이와 함께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잘 지켜보고 성원해 달라.”
김 신임 회장의 취임식은 내년 1월 중순께 협회 정기총회 때 있을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 운호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현재 법무법인 청주로에서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고문변호사와 충북도 감사위원, 청주시 인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회장은 조만간 부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을 지명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