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특위 “사업포기로 효력 상실, 다른 의도 있는지 궁금”…행정감사 제출 요구
  • ▲ 충북도의회 청주공항MRO 특별점검위원회 회원들이 1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충북도의회
    ▲ 충북도의회 청주공항MRO 특별점검위원회 회원들이 1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충북도의회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의 좌초 시점으로 불리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사업 협약(MOU) 관련 문건 제출을 거부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해 충북도의회 MRO특위가 크게 반발하며 곧 있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로 결정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MRO특위는 19일 도의회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전날 회의에서 미 제출된 자료를 요구하며 충북경자청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MRO특위는 “사업포기로 인해 효력이 상실한 아시아나항공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용국 충북경자청 본부장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 기업들과 협약을 할 때 ‘비밀유지협약’ 조항이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협의한 결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밀유지협약을 지키지 않으면 선례로 남아 충북도에 투자하려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곧 이어질 행정사무감사에도 아시아나항공관련 문건 제출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서 다시 협의해 보겠다”고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MRO특위의 한 위원은 “충북경자청이 특위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불성실하다”고 질타하며 “아시아나항공 관련 문건을 행정사무감사용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8일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까지 불과 20여일 남은 상태에서 어차피 공개해야 될 문건을 감추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날 MRO특위는 에어로폴리스 2지구에 투자 협약을 한 8개 기업들의 문서에서도 오류를 발견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MRO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부실을 지적했다.

    MRO특위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15일 개최되는 특위 회의 때 이시종 도지사를 출석시켜 자료제출 거부사유에 대해 추궁함은 물론 도민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활동 중인 MRO특위는 ‘점검’ 특위이기 때문에 ‘조사’ 특위 만큼의 법적 구속력이 약한 것도 한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