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 등 영향으로 탄저병…정밀진단 등 보호대책 시급
  • ▲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수십그루가 나무 윗쪽 부분이 고사하고 있다.ⓒ김정원기자
    ▲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수십그루가 나무 윗쪽 부분이 고사하고 있다.ⓒ김정원기자


    충북 청주시의 상징인 가로수길의 플라타너스(버즘나무)의 수세가 심상찮다.

    올해 여름 유난히 무더운 가운데 고온과 건조 등의 영향으로 탄저병에 걸려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 가로수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시민들에 따르면 청주 가로수 터널의 플러터너스 수십여 그루가 나무의 위쪽 부분이 잎이 떨이고 줄기만 남아 있어 마치 고사목처럼 흉칙해 보이는 데다 나뭇잎은 바짝 말라 떨어지기 전의 낙엽과 같은 모습이다.

    상태가 악화된 나무는 수세가 정상적인 푸른 잎의 플라타너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나무는 가로수 터널 중간에 죽은 채 방치되고 있기도 하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플라타너스는 청주 경부고속도로 인근도로에서 부터 흥덕구 복대동까지 5.3km에 심어진 1600본의 플라타너스 중 수십 그루가 수세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 산림과 담당자는 “청주의 상징인 가로수길 플라타너스가 수령이 오래된 데다 올해는 폭염 등 기후적인 영향으로 인해 수세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게다가 가로수 터널 도로확장과 함께 이식한 나무들도 활착이 잘안되는 등 수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로수길 현장에 나가 나무 상태를 확인한 뒤 나무병원 등 전문가 등에게 정밀 진단을 의뢰해 향구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조경 홍성래 대표는 “이식한 플라타너스는 활착이 안 되는 등 생육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기존의 플라타너스가 고사한 경우에는 고온·건조 등으로 인한 병해충 등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플라타너스 수세 악화는 이곳 뿐만이 아니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 구간에 심겨진 플라타너스 나무도 가로수 터널과 같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청주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나무의 수령은 60~7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1600본이 심겨져 있다.

    한편, 청주시는 청주 가로수길 플라타너스를 보호하기 위해 고사된 나무를 베어내고 후계목을 심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