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남 닥터헬기.ⓒ충남도
    ▲ 충남 닥터헬기.ⓒ충남도



    지난 21일 오전 11시. 천안 단국대병원 ‘충청남도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으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와 치매를 앓고 있던 90대 할머니가 쓰러져 인근 A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급성뇌졸중이 의심돼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며 A병원에서 충남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한 것이다.

    충남닥터헬기는 신고 접수 후 34분 만에 환자를 옮겼고 환자를 이송 받은 단국대병원은 긴급 수술을 실시, 이 할머니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닥터헬기가 100번째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지난 1월 날개를 편 후 176일 만이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시스템이다.

    충남닥터헬기가 176일 동안 옮긴 100명은 이번 90대 할머니처럼 생사를 넘나들던 환자가 대부분이다.

    환자 유형은 출혈이나 골절 등 중증외상 환자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16명)과 뇌질환(15명), 호흡곤란과 쇼크, 소화기 출혈, 심한 복통, 의식저하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명으로 나타나고, 연령대는 7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0명)와 50대(19명)가 뒤를 이었으며, 29세 이하도 9명으로 집계됐다.

    100명의 환자 중에서는 72명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하고, 11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17명은 과다출혈이나 중증 증세 등으로 숨졌다.

    충남닥터헬기 이송 환자 대부분이 중증 환자임에도 이처럼 생존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남닥터헬기 환자 이송 시간은 평균 44분으로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진이 사고 현장에서부터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 응급환자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 닥터헬기가 그동안 이송한 환자 상당수가 기존 응급의료시스템만을 이용했을 경우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며 “도민 생명 지킴이로서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산소탱크를 비롯한 각종 의료장비와 항공장비에 대한 일일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운항을 위한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