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제보 후 담당직원 세 번씩 바뀌면서도 기초 조사도 안돼
  • ▲ 충북 청주시 오창의 한 마을 야산 정상 부근 축사옆으로 대량의 폐기물퇴비를 쌓아 놓았다.ⓒ독자제보
    ▲ 충북 청주시 오창의 한 마을 야산 정상 부근 축사옆으로 대량의 폐기물퇴비를 쌓아 놓았다.ⓒ독자제보

    충북 청주시 오창의 한 마을 야산에 음식 폐기물로 만든 퇴비 수백톤이 적치돼 있어 악취와 침출수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이 마을은 미호천과 바로 연결되는 상류로서 침출수가 유입되면 심각한 하천 오염까지 우려된다. 

    20일 주민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이마을 뒤편의 야산이며 정상 부근에 축사로 보이는 건물 1동 지어져 있었고 주변에 온통 폐기물퇴비가 널려 있었다.

    야산을 깎아 밭 모양으로 만든 곳 마다 폐기물 퇴비가 쌓여 있었으며 한쪽에서는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한 높게 쌓아놓은 폐기물 밑에는 침출수가 흘러 나와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지난주에 청주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량의 침출수가 야산 계곡을 타고 흘러내려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축사 소유주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를 만들기 위해 폐음식물로 만든 퇴비를 쌓아뒀다”며 “15톤 덤프트럭으로 약 30대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격한 주민들에 따르면 15톤 덤프트럭 수백차가 드나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 ▲ 폐기물퇴비에서 흘러나온 침춧수.ⓒ독자제보
    ▲ 폐기물퇴비에서 흘러나온 침춧수.ⓒ독자제보

    이와 관련해 제보자 등이 금강유역환경청에 폐기물 관련 신고를 했고 해당부서인 청원구청에서 공무원이 현장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처음 현장을 방문한 청원구청 공무원은 “방문해 보니 음식물 쓰레기 차원이 아니라 지도과에 이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과에서는 “다른 직원이 확인차 현장에 다시 나갔다”며 다녀온 후 연락 준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지도과에 전화를 했을 때는 “현장에 가보니 우리 소관이 아닌 것 같아 시청으로 이관했다”는 설명 뿐 축사 소유주와 적치된 폐기물의 종류·규모 등 기본 정보에 대해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시청 자원정책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한 결과 “아직 현장에 나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다녀온 직원들의 말로는 음식물 폐기물로 만든 퇴비를 쌓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악취와 침출수 등에 대한 대책을 묻자 “퇴비는 뿌린 후 바로 갈아엎어야 한다. 오래 쌓아 두려면 비닐 등으로 덮어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주민 민원에 대해 시청은 세 번씩 담당자를 옮겨가며 전혀 기초 조사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담당이 바뀌는 기준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시청 담당자로부터 폐기물퇴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확인하고 전화를 시도했으나 “사장님이 전화 하실 거다”라는 여직원의 답변뿐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는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공무원을 믿고 제보하겠나”라며 혀를 찾다.

    시청 자원정책 담당자는 “사실 여부를 계속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이 야산은 산림청 소관의 국유지며 축사 소유주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