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근 단양군수-강우현 남이섬 신화주인공, 단양발전 ‘의기투합’강 대표“공직자가 잘하는 건 시작은 못 한다…저지르면 수습 잘한다”“돈‧관심 없고, 또 해봤자 안되는 것, 도저히 안 되는 것은 내가 전문”김문근 군수 “유네스코 지질·공원시루섬 활용방안 등 상상력 엄청 필요”
-
“고향인 단양의 하늘 구름, 바람, 돌, 물, 흙, 풀, 그리고 ‘고향의 인심’은 내 상상의 뿌리입니다.”‘역발상‧상상경영의 대가’이자 ‘남이섬 신화’의 주인공인 강우현 대표(제주탐나라공화국 대표)가 ‘단양 촌놈으로 살다 보니’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 단양군이 개최한 단양아카데미 명사 초청 강연에서 한 말이다.강 대표는 남이섬 신화와 제주 탐나라공화국 건설과정을 소개하면서 “몰상식과 허무맹랑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일을) 하고 나니까 되더라. ‘저 사람 대단하네’ 그렇게 된다. 이게 촌놈이라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무식하면 용감’하다. ‘궤변’은 ‘쾌변’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되지도 않는 방향을 잡고, 상상은 몰상식하게 상상을 건너뛰고, 실행은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는 계획을 짜서 저질로 놓고 수습한다. 공직자들이 잘하는 것이 있다. 시작하는 건 못하지만, 저지르면 수습하는 것은 잘한다. 김문근 단양군수도 일단 저질로 놓으면, 공무원들이 수습한다”며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꿈과 상상은 아이들이 꾸는 꿈보다 나이가 들어서 꿈을 꾸면 소위 ‘종심(從心)’이라고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 가는 대로, 뜻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세상의 이치나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는 강 대표는 “내공이 나오니까 내공을 좀 보여줘야 하고 써먹어야 한다. ‘먼 곳을 바라보면 가까운 의심이 사라지고 날아가는 새는 되돌아보지 않는다’”고 격언을 전했다.강 대표는 “허황한 말과 행동을 기획이라고 하고 궤변은 쾌변으로 용어를 바뀌면 속 시원하고 거침없이 독보적이고 창조적이다. 독단적이야 혁신적이다. 창조와 혁신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창조와 혁신은 궤변에서 쾌변으로, 기획에서 단행으로, 이것이 ‘역발상‧역발동’인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창조는 지금까지 없던 것을 혁신으로, 오늘부터 있는 것으로,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
이어 “그런데 이게 잘 안된다. (공직 사회는) 왜 안 되는 이유가 넘쳐난다. 아는 것과 하는 것(실행)은 다른데, (사람들은) 아는 것과 아는 게 다르다는 것을 모른다. 아는 건 많은데 하는 게 없거나, 하는 게 많은데 아는 게 없거나, 알면서 안 하거나, 배운 것도 못 쓰거나, 배울 생각도 없거나 해볼 생각도 없다. 목표를 보며 일하면 방법이 보이고, 시계를 보며 일하면 이유가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할 거냐, 말 거냐를 정하라. 하겠다면 목표와 방법이 보이고, 방법을 찾는다. 반대로, 하기 싫으면 시계를 보면서 이유‧핑계를 찾고, 게으른 사람은 불만이 많다”고 덧붙였다.강 대표는 강연에 앞서 단양군수실에서 김문근 충북 단양군수와 단양군 발전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에 의기투합하기로 약속했다.단양군은 연간 1000만명 가까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단양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단양군은 1966년 8만명에서 현재 인구는 3만명(2만7620명) 아래로 급락하는 등 대표적인 인구소멸지역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단양 브랜드이자 청정자연 속의 녹색 아이콘인 ‘녹색 쉼표’가 상징하는 것처럼 단양은 천혜의 자원을 가진 여유·휴식·휴양 등 관광전문도시이지만, 이 것 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최근 환경부가 지난 7월 30일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단양지천댐’ 등 14곳을 발표하자 군민들이 백지화를 요구하며 격렬하게 반대한 가운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그러나 환경부가 지난 26일 주민이 찬성하는 곳만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만큼 단양지천댐 건설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강 대표가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자 김문근 군수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 군수는 강 대표에게 고향인 단양발전을 위해 상상경영을 통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김 군수는 단양군은 천혜의 자원을 대고, 상상의 대가인 강우현 대표는 역발상과 아이디어의 합작품이 만들어지는 코브랜딩을 시도하자는 것이다. 강 대표는 고향에 어떤 콘텐츠를 내놓을 지 벌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단양군은 강과 산, 관광자원 등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전국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인 데다 코로나 범유행의 종식과 함께 관광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면서 관광객이 급감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김 군수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강 대표를 귀하게 모시고 싶다. 강 대표의 상상력과 역발상이 우리 공무원들에게 가장 중요한데 저부터 많이 부족하다. 강 대표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에게 강 대표의 상상력과 역발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강 대표가 고향을 위한 마음에서 3박 4일이든 시간이 되면 유네스코 지질공원과 시루섬 , 단양지천댐 후보지 등을 보고 활용 방안을 찾는 등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가 엄청 필요하다. 귀중한 시간을 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강 대표는 “세계적인 것을 하려면 전문가에게 제대로 대접을 해야 한다. 어느 곳에도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 돈도 없고, 관심도 없고, 또 해봤자 안되는 것, 도저히 안 되는 것은 내가 전문”이라며 단양발전과 콘텐츠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그는 김 군수에게 단양지천댐 후보지를 역발상으로 정부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시루섬은 그 안에 또 섬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즉석에서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
한편 제주 탐나라공화국은 2014년 2월 21일 황무지에 역발상과 독창적인 재활용 아이디어로 10만㎡에 숲과 연못 등 인공자연을 조성한 업사이클링, ESG, 인문투어, 예술체험, 헌책도서관(30만권), 갤러리, 체험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발상과 아이디어를 망라한 교육과 체험의 생태공원이다. 강 대표는 가평 남이섬에 이어 제주 탐나라공화국을 상상력과 역발상으로 건설했다.한편 195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난 강우현 대표는 홍익대(산업디자인)·홍익대 산업미술 대학원(광고디자인)을 졸업했으며, 남이섬 설계자로 유명하다. 글씨를 거꾸로 쓰는 ‘거꿀체’ 개발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터, 상상의 대가이다. 현재 그는 제주 탐나라공화국 대표이사로서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