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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성지’ 충북 영동의 들녘이 알록달록한 과일 꽃으로 물들었다.
18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배, 복숭아, 자두 등이 일제히 꽃을 피워 이 지역 전체가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영동읍 매천리 배목골 마을은 요즘 하얀 소금이 뿌려진 듯한 순백의 배꽃으로 들녘이 뒤덮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봄날에 함박눈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차창을 열고 배밭 주변을 천천히 지나면 달콤한 배꽃 향기가 콧속으로 스며든다.
이곳은 이달 한국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걸으며 여행의 풍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꽃길로 ‘4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전국 6곳을 선정·추천해 이 중 한 곳으로 뽑혔다.
또 영동읍 산이리 심복골 마을도 지난주 연분홍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펴 마을 전체가 알록달록하게 변했다.
이처럼 요즘 영동지역은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숭아꽃,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인상파 화가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해 과일 꽃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포도 10801㏊를 비롯해 배 106㏊, 복숭아 755㏊, 자두 118㏊, 사과 331㏊ 등이 재배되는 전국 최대 과일산지다.
군 관계자는 “꽃동산으로 변한 과원 덕분에 군 전체가 마치 동화 속의 마을처럼 아름답다”며“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군을 찾는다면 꽃향기 그윽한 영동에서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