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무소속 출마선언…권태호·이종윤 출마저울질
  • ▲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4·13총선을 25일 앞두고 여야가 후보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충북 청주 흥덕구와 청원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천 후유증’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청주 흥덕구는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이어온 노영민 의원(더민주 청주 흥덕)이 ‘시집강매’ 사건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 새누리당에서는 무려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김정복·김준환·송태영·신용한·정윤숙’ 예비후보가 경선을 신청했다. 더블어민주당은 노 의원의 후임으로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이 내려오며 정균영 예비후보와 경쟁을 벌였다.  

    더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도 예비후보를 확정지은 반면 새누리당은 ‘송태영·신용한·정윤숙’ 3명을 경선에 붙이고 김정복·김준환 두 예비후보를 컷오프 했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김준환 예비후보는 당이 아예 경선을 배제하는 컷오프를 발표하자 즉각 강력한 반발과 함께 탈당의사를 밝혔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선언은 지난 18대 총선의 판박이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송태영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아내자 김 예비후보가 탈당해 ‘친박연대’로 출마했던 당시 상황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여권의 이 같은 분열은 노영민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 을 했다. 노 의원은 19대 총선에 당선되면서 3선 의원의 영광을 누렸다.

    김 예비후보는 이 같은 재현에 대해 “짓밟힌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김 예비후보가 끝내 출마를 강행할 경우 18대 총선의 악몽이 재연돼 결국 야당후보에게 금배지를 갖다 받치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도 국민의당 정수창 예비후보의 합류로 4~5명의 후보가 난립,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청원구도 여야 모두 공천 잡음으로 심상찮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김현문·권태호·김재욱·오성균’ 등 4명의 예비후보 중에서 ‘오성균·김재욱’만의 경선을 발표하면서 권 예비후보가 탈당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컷오프 발표 전 오성균·권태호 예비후보는 ‘비방’에 가까운 폭로전을 치렀으며 경선이 확정되자 권 예비후보는 곧바로 탈당과 무소속을 출마를 시사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오성균·김재욱’ 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으며 곧 경선결과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선언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초 변재일 예비후보를 전략적으로 단수 추천했던 더민주당은 같은 당 이종윤 예비후보의 거센 반발에 따라 ‘재심’까지 이어졌으나 18일 변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 예비후보는 변 예비후보의 공천 확정이 발표되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하다. 지지당원 2000여명과 함께 동반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2~3일내 결정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무소속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극심한 공천후유증을 겪고 있는 청원구는 여당 공천자와 권 예비후보가 동반 출마할 경우 야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도 변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 국민의당 신언관 예비후보까지 세 명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변 예비후보 역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청주 흥덕구와 청원구의 공천 후폭풍은 공천에서 탈락한 여야 예비후보들이 실제 후보등록을 마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할 경우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해 여야 모두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