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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의 세 번째 수탁예정자인 의명의료재단이 결국 수탁 포기를 선언했다.
이상섭 청주시 서원보건소장은 16일 “의명의료재단이 전날 ‘법인 사정으로 인해 수탁계약을 포기하려 하니 검토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수탁 포기서를 팩스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수탁 포기 의사를 밝혀와 당혹스럽다”며 “시청 앞에서 농성중인 옛 노인전문병원 노조의 고용승계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탁을 포기하는 것은 당사자 간 합의와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되므로 재단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재단 측이 17일 보건소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해 당사자 간 만남을 가진 후에 정확한 이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9개월 넘게 폐업 상태인 노인전문병원은 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후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직전 운영자는 심한 노사갈등으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병원 문을 닫았으며 시는 공모를 통해 청주병원을 위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청주병원도 옛 노인전문병원 노조원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탁을 포기하고 재 공모를 통해 지난해 12월 3차 공모에서 의명의료재단이 새 운영자로 선정됐다.
시는 의명의료재단이 수탁 포기가 결정되면 노인전문병원에 대해 재공모 등의 대책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주시청 정문 옆에는 옛 노인병원 노조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장기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