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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무는 이맘때면 연말연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가족, 아이들과 함께 ‘역사문화 관광의 고장’ 충북 단양에서 유적지와 신비한 수중생태계 등을 탐방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양군 적성면 남한강변에 자리한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은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선사시대 전문박물관이다.
모두 3개의 전시관에는 매머드 모형을 비롯해 찍개, 사냥돌, 슴베찌르개, 긁개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전시됐다.
야외 체험장에는 당시 주거형태인 움집과 사냥모습, 일상생활상 등이 실물크기의 모형으로 갖춰져 있다.
이어 국내 유일의 고구려 문화유적이 남아 숨 쉬고 있는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지는 혼잡한 틈을 피해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달관광지는 1만8000㎡의 부지에 궁궐, 후궁, 주택 등 50여 채의 건물과 저잣거리를 당시모습 그대로 재현해 놨다.
이곳에서는 드라마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대왕의 꿈’과 영화 ‘쌍화점’이 촬영됐다.
남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신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온달산성(972m)과 4억5000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800m 길이의 온달동굴도 만나볼 수 있다.
온달전시관은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재구성해 전시한 곳으로 고구려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돕는다.
온달관광지에서 차로 5분 정도 올라가면 대한불교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산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웅장한 기와행렬이 인상적인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는 빼놓을 수 없는 탐방코스다.
구인사는 대법당, 삼보당, 설선당, 총무원, 인광당, 향적당, 도향당 등 50여 채의 전각들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기와 한 장, 창문 살 하나에도 금빛으로 덧칠된 조사전은 구인사의 위용스러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전각으로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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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를 돌아본 후 단양읍으로 돌아오면 남한강 수중생태계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이 반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127개의 크고 작은 수족관에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전시된 국내 최대 민물수족관이다.
수족관을 중심으로 낚시 박물관과 낚시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잘 구성돼 있어 가족들과 가벼운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한 도담삼봉을 비롯해 순백의 단양팔경의 비경이 관광객을 반긴다.
단양군은 관광지를 돌며 재미와 보람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스탬프투어’도 진행한다.
단양의 주요 관광지 12곳 중 7곳을 답사, 스탬프를 받아오면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박상용 단양군 문화관광과장은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가족테마 여행지로는 단양만한 곳이 없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단양군이 운영하는 스탬프투어를 즐긴다면 여행의 재미를 두 배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