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창·김기용·장진호·엄태영씨 등 예비후보 발빠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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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송광호 전 의원. ⓒ뉴데일리
    ▲ 송광호 전 의원. ⓒ뉴데일리

    충북 제천·단양 4선의 송광호 국회의원이 지난 12일, 철도 비리(특가법상뇌물수수죄)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30여 년의 정치인생을 쓸쓸히 마감했다.

    12일,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송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1, 2심과 같은 징역 4년과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역 주민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무덤덤한 표정이다.

    송 전 의원은 제천·단양 주민들에게 절대적은 아니었지만 황소처럼 우직한 뚝심과 강직함을 보이면서 14대, 16대에 이어 18∼19대에 당선되면서 여당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그는 내년 20대 총선에서 압승해 “국회의장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강한 포부도 갖고 있었다.

    의원 시절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 그는 2009년 제천시청에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용산 참사 책임은 ‘용산뉴타운 정책’을 입안한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지목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는 내 상전이 없다”며 “내 상전은 지역(제천·단양)의 유권자뿐이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삼성 등 대기업을 향한 쓴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송 전 의원은 충북 단양 매포출신으로 1984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정치에 뛰어 들었다.
     
    지난 1992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 후보로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출마, 당시 안영기 의원(민자당)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5대 총선에서는 김영준 후보(민)에 낙선했다가 16대 때 당시 당선됐다.

    17대 때는 국회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임채정 의원(우리당)폭행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삭발까지 강행했지만 노무현 탄핵 열풍으로 같은 고등학교 후배인 서재관 후보(열린우리당)에게 고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어 18∼19대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절대적인 민심을 얻으면서 당선됐다.

    그의 지역구인 제천은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충북과 강원·경북 일원을 관할하는 코레일 충북본부가 있는 곳이다.

    송 의원은 건설교통·국토해양위원회 등 철도와 건설 분야 상임위원회 활동을 활발히 펼쳐 코레일 지역본부 제천 유치, 제천 장락선 철도 이설, 중앙선 철도 복선화 등을 이뤄놨다.

    지역 4선의 송광호 의원의 의원직이 상실되면서 그동안 물밑, 눈치작전을 피던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부쩍 바빠졌다.

    먼저 권석창(49)전 익산국토관리청장이 다음 주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선다.

    지난달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오는 15일 본인의 자서전 ‘김기용의 아름다운 동행’ 북 콘서트를 연다.

    장진호 변호사도 이달 28일 본인의 저서 ‘헌법재판과 한국민주주의’와 ‘화물자동차의 위수탁관리’출판 기념과 북 콘서트를 연다.

    지난 총선에서 송 전 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린 엄태영 전 제천시장도 지역 선거구도가 바뀌면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뛰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