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고난도 치료로 15세 이 군 극적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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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중환자실에서 이 군을 처치하고 있는 장성욱 센터장의 당시 모습.ⓒ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 충남권역외상센터에 최근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지난 2월 중증외상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15세 이 군이 기적적으로 회복한 과정과, 그 순간마다 곁을 지킨 의료진에 대한 부모의 감사가 담긴 편지였다.이 군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신호를 위반한 대형버스에 치여 간·폐 파열, 골반·쇄골 골절, 화상 등 치명적 손상을 입었다.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도착 즉시 레보아(REBOA) 시술과 응급수술을 받고 외상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술과 에크모(ECMO) 치료가 이어졌다.보호자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지만 외상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진행됐다”며 “그날 의료진이 제자리에 있어주지 않았다면 아이는 지금 이곳에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의 절박함을 전했다.특히 아이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던 날 장성욱 센터장이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눈물을 보인 순간, “환자 이상의 존재로 대해준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중환자실 면회 제한으로 아이의 상태를 직접 볼 수 없었던 보호자는 의료진의 세심한 설명에 의지해 불안을 버텼다.보호자는 “단순한 결과 전달이 아니라 치료 계획과 수치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덕분에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함께 치료한 이석원 교수는 큰 수술을 피하기 위해 매일 간농양을 주사로 제거하며 회복 가능성을 높였고, 해외 논문까지 찾아가며 최적의 치료법을 모색해 가족에 큰 희망을 줬다.이 군 역시 중환자실에서 섬망을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두 교수에 대한 안정감을 기억했다.현재 그는 학원 수업과 운동 등 일상생활 대부분을 회복했으며, 내년 고등학교 재입학을 준비하고 있다.이 군은 “다시 받은 생명을 헛되이 살지 않겠다”며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보호자는 편지를 마무리하며 “단국대병원은 우리 가족에게 기적을 만들어준 곳”이라고 적었고, 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중증외상 환자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전문 치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