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대동맥류 파열·산후출혈 등 생명 위협 상황에서 고난도 응급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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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보아(REBOA/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 200례’ 달성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단국대병원 의료진.ⓒ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레보아(REBOA,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 200례’를 달성했다.레보아는 중증외상뿐 아니라 대동맥류 파열, 산후 대량출혈 등 극심한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 응급 시술로, 이번 성과는 단국대병원이 국내 레보아 치료와 연구 모두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병원은 27일 오후 암센터 회의실에서 김재일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레보아 200례 달성 기념 행사를 열었다.레보아 시술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복부·골반·하반신에 대량 출혈이 발생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다.대동맥 내에 풍선을 삽입해 일시적으로 혈류를 차단,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우선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지혈 시간을 확보한다.특히 심정지 직전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을 만큼 난도가 높으며, 시술자의 경험이 환자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술로 평가된다.단국대병원은 2016년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이 국내 최초로 레보아를 도입한 이후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확산시키고 교육 코스를 개발하는 등 ‘레보아의 문익점’으로 불릴 정도로 전문 교육과 보급에 앞장서 왔다.이번 200례 달성은 국내 첫 기록일 뿐 아니라 단일 센터 기준으로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성과다.그간 단국대병원에서 레보아로 생명을 구한 환자는 주로 운수업·기간산업에 종사하는 50대 남성층이 많았다.또한 파열성 대동맥류 환자와 산후 대량출혈로 위급한 상태에 놓인 산모에게도 레보아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병원은 국내 5개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다기관 연구를 주도, 레보아가 실제로 외상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은 “레보아는 출혈성 쇼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진료 수단”이라며 “200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내 표준 프로토콜 개발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김재일 병원장도 “이번 성과는 외상센터 의료진의 헌신과 지역 사회의 협력 덕분”이라며 “전국구 권역외상센터로서 최고 수준의 외상 진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단국대병원은 향후 하이브리드 ER 시스템을 통한 레보아 시술의 확대, 국내 실정에 맞춘 임상 가이드라인 구축, AI 기반 응급 대응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