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청주공예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 재방문률·만족도·완성도 모두 최고치… 시민·작가·도슨트 ‘삼박자’ 성공 비결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앞둔 청주, 공예 통해 ‘창조도시’로 도약 준비
  •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전시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전시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공감과 참여, 그리고 창의의 힘으로 다시 한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변광섭 집행위원장(청주문화진흥재단 대표이사)은 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공동체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관객과 호흡하는 공간, 그리고 시민이 주체로 나선 운영이 ‘가장 성공적인 비엔날레’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변 집행위원장은 2일 폐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의 60일간의 대장정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주의 공예 수준이 선진국형 전시·운영 체계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청주문화제조창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와 성파스님을 안내하고 있다.ⓒ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청주문화제조창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와 성파스님을 안내하고 있다.ⓒ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시대와 공감한 ‘작품 메시지’가 만든 감동

    변 위원장은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를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세계”로 꼽았다. 그는 “전쟁과 환경, 공동체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가 많았고, 작품을 꼼꼼히 본 사람들은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전시장을 넘어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그는 “입소문 덕분에 재방문률이 매우 높았다”며 “특히 해외 관람객들은 문화제조창의 압도적인 공간감에 놀랐고, 서울이나 광주비엔날레보다 낫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60일 동안 이어진 공연·체험·워크숍 등도 큰 역할을 했다. “비가 와도 실내 행사가 많아 관람객이 오히려 늘었다”며 “공간 자체가 가진 긍정적 에너지가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 ▲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어린이 비엔날레’ 100% 예약, 도슨트 12번 본 관객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어린이 비엔날레’였다. 변 위원장은 “사전 예약률이 100%였고, 몇 시간 대기해도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투자했다”며 “만족도 100점짜리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도슨트 프로그램은 관객 참여형 전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도슨트마다 설명이 달라서 어떤 관람객은 12번을 봤다”며 “그 차이를 느끼기 위해 여러 번 찾은 시민의 열정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폐막식에서는 도슨트 12명을 시민 로컬 크리에이터로 위촉했다. 그는 “시민이 스스로 예술의 주체가 되는 일”이라며 “비엔날레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관 전경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현장.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관 전경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현장.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성파 스님 ‘한지 설치작품’… 감동의 즉흥 공연으로 마무리

    가장 큰 화제작은 성파 스님의 한지 설치작품이었다. 변 위원장은 “보는 각도와 해석에 따라 느낌이 달라 ‘이번 비엔날레 백미’로 꼽혔다”며 “작품을 본 시민들이 즉석에서 시 낭송, 연주 등 공연을 자발적으로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착순 100명으로 모여 첼로, 가야금, 대금이 어우러진 1시간의 즉흥 공연이 펼쳐졌다”며 “스님도 크게 감동해 했다”고 회상했다. 변 집행위원장은 “이 공간이 가진 창의적 에너지가 그대로 살아 있는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 ▲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청주 동부창고에서 전시한 성파스님의 明明白白展 설치작품.ⓒ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청주 동부창고에서 전시한 성파스님의 明明白白展 설치작품.ⓒ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 ‘공예로 도시를 창조하다’

    비엔날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주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변 위원장은 “청주가 세계공예협회 공예도시로 이미 선정됐고, 곧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발표될 예정”이라며 “두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도시는 공예를 통해 도시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핵심”이라며 “공예를 통한 교육, 공동체, 사회적 책임, 산업경제까지 연결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이와 관련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청주형 창의도시 발전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주요 내빈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 변광섭 청주공예비엔날레 기간에 주요 내빈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 “역대 가장 성공적인 비엔날레… 창의도시로 잇겠다”

    변 위원장은 “작품 수준도 높았지만 메시지와 참여, 시민의 자발성이 더해져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며 “2년 뒤에는 또 다른 감동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의 전승을 넘어 창조적 가치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청주가 세계 공예의 수도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 ▲ 전쟁 반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화제의 작품. 본전시 유디 술리스티요.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 전쟁 반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화제의 작품. 본전시 유디 술리스티요.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