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심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해야” 여론 확산…“지난 대선 때 빨강색 안 보였다” 자성론 고조장동혁 대표, 정치 입문지서 첫 당무감사 지휘…취약한 당내 기반 속 리더십·대권행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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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체제 첫 당무감사를 오는 12월부터 개시된다.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대비 조직 정비지만 실제로는 장 대표가 취약한 당내 기반을 재정비하고, 차기 대권 구도를 염두에 둔 ‘권력 구조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장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전에서 첫 감사가 시작된다는 점은 단순한 지역 점검을 넘어선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

    ◇“빨간색 안 보였다”…대전 민심, ‘전면 교체론’으로 기운다.

    현재 대전 지역 정가에는 국민의힘 조직을 향한 비판과 냉소가 거세다.

    지역 시·구의원과 핵심 당원 그리고 시민 사이에서 “이번 기회에 대전 지역 당협위원장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대전 곳곳에서는 민주당의 파란색 현수막과 운동원만 보였을 뿐, 국민의힘의 빨간색은 “보이지도 않았다”는 자성론과 무관하지 않다. 

    한 지역 당협 당원은 “대선 당시 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았다. 현장엔 국민의힘의 그림자 찾기가 어려웠다”며 “이대로면 내년 지방선거도 참패가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이런 지역 민심이 ‘조직 정비’의 명분 아래 인적 쇄신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대전에서부터 칼을 빼 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공개적으로 흘러나온다.

    ◇장동혁, 정치 입문지 대전서 직접 지휘…‘권력 지도’ 재편의 시그널

    장동혁 대표는 대전 유성갑을 중심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당내 기반은 여전히 약한 편이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대전 지역 주요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경쟁자였던 김문수 전 지사를 지지하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 당무감사는 장 대표에게 리더십 검증대이자 세력 정비의 실전 무대로 해석된다.

    특히 대전에서 시작되는 첫 감사는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당내 세력지도 개편’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단순히 조직 평가가 아니라, ‘누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남을 것인가’를 가르는 정치적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12월 당무감사·사고 당협 정비 ‘투 트랙’…내년 2월 전국 개편 마무리

    국민의힘은 현재 전국 36곳의 사고 당협 정비를 병행 중이다. 지난 1일 조직 위원장 후보 공모를 마치고, 면접 및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조강특위는 일부 지역에 대한 내부 의견을 확정하고 11월 6일 나머지 지역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갑과 동구가 사고 당협으로 분류돼 정비가 한창이다.

    유성갑에는 이택구 전 대전시 부시장이 단독으로 지원했고, 동구는 이상래·정명국 대전시의원, 한현택 전 동구청장, 김신욱 전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경합 중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월 당무감사 이후 활동이 미진한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며 전국 조직 개편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고, 이런 일정대로라면 내년 1~2월 전국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숫자보다 정치”…장동혁 리더십 향한 첫 평가

    이번 당무감사에서는 기존의 △연속 낙선 △지지율 대비 낮은 득표율 △선거구 미거주·미 연고자 등 ‘정량평가’ 기준 외에도, 대표와의 정치적 정체성, 현장 활동성, 지역기여도 등이 교체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장동혁 대표의 권력지도 그리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이번 당무감사는 단순히 부진한 조직의 정비가 아니다. 장 대표 체제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들을 걸러내는 정치적 ‘정화 작업’이 될 것이다”며 “사실상 대권 행보의 전초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