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실패학회, 11월 5~14일 개최… ‘AI×실패’ 주제로 강연·전시·경연 진행 “AI는 덜 실패하지만, 인간은 실패의 기회를 잃고 있다”… 인간 중심 기술 논의
  • ▲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2025 제3회 실패학회’ 포스터. ⓒKAIST
    ▲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2025 제3회 실패학회’ 포스터. ⓒKAIST
    AI가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 인간의 ‘불완전함’이 다시 조명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오는 11월 5일부터 14일까지 ‘AI×실패’를 주제로 제3회 실패학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기술의 진보 속에서 ‘실패’의 가치를 통해 인간의 감수성과 회복력을 성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 AI, 인간의 길을 묻다

    KAIST 실패연구소(소장 조성호)가 주관하는 올해 학회는 ‘AI 기술이 이끄는 대전환 속 인간다움의 가치’를 탐구한다.

    6일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세미나 ‘AI 시대, 인간의 길을 묻다’에서는 김주호 전산학부 교수가 “AI는 덜 실패하는 법을 배우지만, 인간은 실패할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던진다.

    이어 한양대 이상욱 교수가 AI 발전이 인간 복지와 윤리로 이어지기 위한 철학적 과제를 제시하며 토론을 이어간다.

    ◇ 창의적 도전의 장… ‘AI×실패’ 아이디어 경연

    7일에는 전국 대학(원)생 111개 팀이 참여하는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이 학술문화관 존 해너홀에서 열린다.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대상(총장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이 선정된다.

    참가자들은 기술의 실패를 인간의 성찰로, 인간의 실패를 기술의 가능성으로 확장하며 ‘공존의 해답’을 모색한다.

    ◇ 불완전함의 미학, 실패의 미덕

    5일부터 14일까지 창의학습관 1층에서는 사진전 ‘404: Perfection Not Found’가 열린다.

    ‘완벽을 흉내낸 두뇌: AI의 실패’, ‘불완전한 연결: 디지털 세대의 초상’, ‘불완전의 미학: 인간의 온기’ 등 세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기술의 오류를 통해 인간의 따뜻함과 가능성을 되짚는다.

    또한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일반인 참여로 확대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청중 투표로 △최상 △빛나는 잔해상 △재의 꽃상 △망함의 미학상 △아름다운 잔상 등이 선정될 예정이다.

    ◇ “실패는 도전의 또 다른 이름”

    조성호 실패연구소장은 “AI가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지금, 인간은 그 속도 너머에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이번 학회가 기술의 혁신을 넘어 인간다움의 본질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실패는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며, 혁신의 씨앗”이라며 “KAIST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정신으로 인간 중심 기술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25 실패학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은 KAIST 실패연구소 홈페이지(caf.kaist.ac.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