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마무리되면 정치 행보 본격화”…“보통의 서민 시장 되고 싶다”“충청권 통합·K-컬처 중심지 도약…대전 새 돌파구 열겠다.”
  • ▲ 본지와 대전 언론인클럽 기자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 ⓒ김경태 기자
    ▲ 본지와 대전 언론인클럽 기자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 ⓒ김경태 기자
    대전의 트램 사업과 엑스포 지역 개발을 주도했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내년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예열 중’이지만 복당이 마무리되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며 여권의 대전시장 유력 주자로 부상했다. 

    권 전 시장은 29일 본지와 대전 언론인클럽 기자들과 갖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트램 완공과 문화산업 육성이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다”며 이같이 지역 발전 비전을 강조했다.

    다음은 권 전시장이 본지와 대전언론인클럽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 우선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설이 사실인가.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자동차도 달리려면 예열이 필요하듯이 저도 ‘예열 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 대전시장 재직 때 현재 공사 중인 트램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나.

    “당시에는 반대도 많아 어렵게 결정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트램은 많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특히 어르신·어린이 등 보살핌이 필요한 교통약자에게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며, 지하철에 비해 원도심 활성화나 상권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트램이 완공되면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명물이 되어 ‘꿈잼도시’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공기에 맞추어 잘 추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곳, 과거 EXPO지역 개발도 그때 이뤄진 것이 아닌가.

    “네. 1993년 엑스포 이후 거의 방치됐던 그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여러 사업이 추진됐지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 재임 시절에 사업계획을 타결 지었다”

    “ 그 결과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사이언스 타워·기초과학연구원·DCC 제2전시장 등이 들어설 수 있었다. 지금 그곳이 대전의 랜드마크처럼 자리 잡은 것을 보면 매우 뿌듯합니다.”

    - 시장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광역시장은 종합 행정을 수행하는 책임자로 행정의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하고 각 영역의 실전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또한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중앙부처·국회·유관단체와 협상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역량도 중요하다. 이 두 역량 중 하나라도 빈틈이 있으면 시장직 수행이 쉽지 않습니다.”

    - 만약 내년에 시장에 출마하신다면, 어떤 시장이 되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보통의 서민 시장’이 되고 싶다. 늘 시민들과 어울리고, 시민들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시장이 되고 싶다. 시장은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대신하는 자리다.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 시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을 실현하는 시장이 되어야 합니다.”

    - 요즘은 뉴스에서 보기 어려운데, 이유가 있나.

    “현직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또 정치인에게 소속 정당은 필수인데, 아직 복당이 되질 않아 자연스럽게 노출이 줄어든 것 같다. 조만간 복당이 마무리되면 다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시장에 도전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첫째로 충청권의 통합과 공동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현 정부의 ‘5극 3특’ 초광역권 발전 구상에도 충청권이 하나가 돼야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실현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분열을 고착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둘째, 대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문화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 인구 증가세 둔화, 교통·과학 인프라의 전국적 평준화 속에서 대전을 한강 이남의 K-컬처 중심지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K-아레나’ 같은 대중예술 공연시설, ‘빵 테마파크’ 같은 특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합니다.”

    - 현 시장이 역점을 두는 ‘0시 축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력한 흔적은 인정하지만, 내세우는 만큼의 성과가 있었는지는 되짚어봐야 한다. 콘텐츠 정체성 부족, 주민 참여율, 지역 상권 경제 효과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인기 공연 위주로 관객이 모였다가 빠지는 구조라면 축제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재명 정부 100일을 평가한다면.

    “계량적 점수보다는 학점으로 치면 A학점은 된다고 봅니다. 비상 정국 속에서 준비 과정 없이 출범했지만 비교적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다. 다만 경제 상황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을 해주시죠.

    “이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국난으로 정신적·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텐데 이제는 회복의 시간입니다. 정부의 노력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시면서 모든 분의 행복지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한가위 가족과 함께 잘 보내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