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법공양·발원문·유등 띄우기까지…가을밤 수놓은 불심의 향연“작은 등불이 큰 빛 되어 사회를 비춘다”…화합·평화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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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오후 청주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아름다운 가을 밤 소원을 빌어보다를 주제로 열린 청주시불교연합회 주최‘2025 무심천 직지유등문화제’에 등장한 대형 코끼리 조형물.ⓒ김정원 기자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이 20일 저녁 수천 개의 유등으로 장관을 이뤘다. ‘아름다운 가을 밤 소원을 빌어보다’를 주제로 열린 ‘2025 무심천 직지유등문화제’가 시민과 불자, 관광객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무심천 물줄기 위를 따라 반짝이는 등불은 가을밤을 환하게 밝히며 참가자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았다.이날 행사는 불교의식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육법공양으로 시작해 축가와 개회선언, 삼구의,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다.도성 청주시불교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법구경’에 이르기를 마음이 청정하면 어디서든 광명이 따른다고 했다”며 “무심천에 띄운 연등 하나하나는 단순한 불빛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 무명의 어둠을 거두고 지혜와 자비를 일깨우는 수행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덕 법주사 주지는 “유등 하나하나에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뜻과 시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며 “작은 등불이 모여 큰 빛이 되듯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정성이 청주와 충청북도, 더 나아가 이 사회를 따뜻하게 비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
- ▲ 청주시불교연합회 주최‘2025 무심천 직지유등문화제’에 사용할 유등이 무심천 체육공원에 진열돼 있다.ⓒ김정원 기자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심천에 유등을 띄우는 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소원과 기도를 적은 등을 물 위에 띄우며 가족의 건강, 지역의 발전, 세계의 평화 등을 기원했다.수면 위에 번지는 등불은 바람결에 흔들리며 마치 별빛처럼 흐르고, 시민들의 표정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었다.2부에서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가수 신성을 비롯해 윤서령, 윤태경, 오로라, 신지혜, 청수아 어린이 합창단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흥겨운 노래와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시민들은 유등이 떠 있는 무심천을 배경으로 공연을 즐기며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했다.직지유등문화제는 청주의 상징인 직지와 불교 전통문화를 결합한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올해 행사는 특히 ‘화합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