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문 설립자 “쇠락한 마을 환하게, 후대가 뜻 알게 될 것”“학습·문화·화합의 터전으로 지역 발전 견인”보은 인물 김정‧벽암대사‧어준선 전 국회의원 등 ‘3인 흉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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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설립자 김상문 회장(인광그룹)이 사재 2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제산컬쳐센터’준공식이 15일 충북 보은에서 열렸다. 사진은 개관식 테이프 커팅 장면.ⓒ김정원 기자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설립자 김상문 회장(인광그룹)이 사재 2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제산컬쳐센터’가 15일 충북 보은에서 준공식을 열었다.‘114 도전정신’으로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김 설립자는 평생학습을 신조로 삼아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券書, 行萬里路)’를 실천하며, 고향의 문화·교육·역사 자산을 담은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선물했다.김상문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설립자는 이날 제산컬쳐센터 준공식 및 ‘새로운 출발 희망의 노래’ 공연에 앞서 가진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를 주최하며 과분한 격려를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오히려 고향 분들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그는 “이 센터는 제 혼자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회사 동료들과 뜻을 함께한 많은 분의 기부로 완성됐다”며 “서울뿐 아니라 진주, 김천 등에서 더운 날씨에도 먼 길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김 설립자는 “서울 청담동 대신 보은에 건물을 지은 이유는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쇠락해가는 동네에 센터가 들어서면 환해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사재를 들여 건물을 짓는 것은 경제적 파산이나 공명심이 아니라, 벌어들인 돈을 고향이라는 어머니 품에 좋은 일로 돌려드리는 무한한 영광”이라며 “후대가 시간이 지나면 제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
- ▲ 재단법인 ‘제산평생학습’ 설립자 김상문 회장(인광그룹)이 15일 준공식에 이어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출발 희망의 노래(제산컬쳐센터 준공기념 서울대학교 국악관현악단 축하 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그는 “무더위와 추위 속에서 땀 흘린 재단 관계자들의 노고가 공간에 배어 있다”며 “우물을 판 사람의 은혜를 잊지 않듯, 이 공간을 이용할 때 고향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마음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학습은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센터가 학습과 실천의 장이 돼 고향이 새로운 희망을 찾길 소망한다”고 밝혔다.그는 평생학습과 출판문화활동을 후원하며 지역 문화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이은석 교수가 설계하고 ㈜제효가 시공한 제산컬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2379㎡ 규모로 북카페, 강의실, 전시공연장, 정원을 갖춘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이날 행사에서는 보은 인물 3인의 흉상 제막식도 열렸다.충암 김정 선생은 보은 종곡 출신의 조선 시대 개혁 정치인으로, 제주 유배 중에도 애민정신을 실천하고 ‘제주의 풍토록’과 ‘충암집’을 남겼으며 후에 영의정으로 추중됐다. -
- ▲ 제산컬쳐센터는 15일 건물 준공식과 함께 보은 인물 3인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사진 흉상 오른쪽부터 충암 김정 선생, 벽암대사, 어준선 전 국회의원.ⓒ김정원 기자
벽암대사는 보은 출신 승려로 임진왜란·병자호란 때 승병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조했으며, 법주사 대웅보전과 전각을 중수해 속리산 법주사가 세계문화유산이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마지막으로, 해담 어준선 전 국회의원은 안국약품 창업자이자 국회의원으로, 고향 발전과 장학사업에 헌신했으며 수해 복구와 예방 예산 확보로 보은군이 안전한 지역이 되도록 힘썼다.준공식에 이어 오후에는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새로운 출발 희망의 노래’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국악관현악단 축하 음악회가 열려 지역민들에게 품격 있는 전통음악 공연을 선사하며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했다.제산컬쳐센터는 앞으로 보은인의 친교와 소통의 장이자 쉼터, 배움터로 자리매김하며 ‘자랑스러운 보은인상’을 세워 지역의 기상을 높이고, 격조 높은 전시와 공연으로 보은의 문화·예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